대부분의 선진국과 IT인프라 기반이 마련된 국가들에서는 이미 국가 차원의 클라우드 정책을 토대로 발 빠르게 클라우드 산업을 육성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아마존, 구글, MS, IBM 등 글로벌 벤더들의 클라우드 산업 진출은 이미 거대한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

2014년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산업 매출액이 2014년 추정 5239억원(2013년 말 기준 약 3932억원)으로 아마존 AWS 2014년 매출액(62억 달러)의 약 6조 2000억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조사 전문기관인 맥쿼리는 2015년 AWS의 매출액은 88억 달러(약 8조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였고 이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7% 수준이다.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2014. KACI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2014. KACI
2014년 IDC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퍼블릭 IT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566억달러(약 56조 6000억원)로 매우 거대한 글로벌 마켓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2.8%의 성장을 지속해 2014년 세계 시장의 6개 넘는 빅마켓을 형성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클라우드 산업 육성정책(2014년 미래부 발표)을 통해 2012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17년 2조 5000억원 규모로 5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T 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클라우드 산업이 협소하고 산업 발전이 더딘 이유는 무엇 일까? 여러 이유가 존재하겠으나 본 기고에서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두 가지 문제점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첫째는 클라우드 산업의 후발 주자로 기술적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라 불리우는 IaaS에서부터 1인 창업이 가능한 SaaS까지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전문인력이 국내에서 수급되지 못하고 해외의 인력을 수입하는 등 클라우드 전문인력의 육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기술적 열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클라우드 전문인력의 육성은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국내 시장의 비활성화를 들 수 있다. 클라우드 시장은 민간과 공공 두 부문으로 시장을 나눌 수 있는데, 두 부문 모두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가 미진하다. 시장 활성화는 기업 자금의 선순환적 구조를 이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타 선진 국가들은 정부의 클라우드 정책을 통해 공공부문에 우선 도입함으로써 시장 활성화의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발전법을 2015년 3월 국회에서 제정했다. 이는 클라우드 산업의 타 선진국가의 어떤 정책보다도 강력한 국가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법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었으나 이를 실제 어떤 방법을 통해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명쾌한 실행계획은 미비한 실정이다.

해외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고립된 지역주의적 서비스가 아닌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국내 시장은 세계 시장에 비한다면 너무나 협소하고 규모의 경제에 비해 이익창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을 향해 발돋움해야하고, 이러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활성화하여 전문인력, 기술, 서비스 등의 경쟁력을 키워야만 한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전문인력뿐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SW개발인력, 즉 SaaS 산업에 목표를 두고 인력을 양성하는 선택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시장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요구한다.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각 국 정부의 실제 구축사례를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공공부문의 이용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의 민간 클라우드 개방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될 때 민간시장은 자연스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클라우드 기업간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력 등 클라우드 산업의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 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송희경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