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이 오는 9월 28일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헬스케어 및 의료 클라우드 시장도 점차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의료 IT 및 헬스케어 업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물색하고 있으며, IT업계 역시 의료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림=IoE아시아)
(그림=IoE아시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병원 및 의료기기 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의료 IT 및 헬스케어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물색 중이다.

그 동안 병원을 비롯한 의료 기관에서는 다양한 규정을 이유로 기관 내부에만 전산 서버를 둬야 했다. 하지만 오는 9월 28일 클라우드 발전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외부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그 동안 의료업계가 고민해 오던 비용절감과 서비스 품질 개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클라우드 컴퓨팅이 모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전문 매체인 클라우드테크에 따르면, 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한정된 예산에 따라 큰 비용이 드는 시스템 구축 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경제적이며, 둘재로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등의 IT 기술 발전에 따라 모바일 등의 기기를 통한 환자와 의료진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또 더 나은 데이터 분석의 효율성은 물론 외부 서비스를 공급 받음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질의응답기반 개방형 클라우드 서비스(그림=국가표준코디네이터사무국)
질의응답기반 개방형 클라우드 서비스(그림=국가표준코디네이터사무국)


질의응답기반 개방형 클라우드에 관심 고조

이런 가운데 의료업계는 질의응답기반 개방형 클라우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질의응답기반 개방형 클라우드 서비스란 의료전문기관이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를 질의 분석이 가능한 클라우드 형태로 지식정보서비스와 연계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쉬운 예가 IBM의 왓슨이다. 왓슨은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정형데이터는 물론 비정형 정보까지도 처리가 가능하다. 또 왓슨은 검증된 처리 능력과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서비스와 연결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때문에 왓슨과 같은 질의분석이 가능한 엔진을 도입해 심사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공단 등의 의료공공기관 데이터와 접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는 합법적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의료공공기관에 도입하고 각 병원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병원정보협회 관계자는 “이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직접 프블릭 클라우드 의료정보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어떠한 관련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뿐더러 의료법 환경에서 의료 클라우드를 서비스 방식으로 현실화하기 위한 우회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 의료 클라우드 사업 강화

IT업체들 역시 의료 부문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해 가는 모습이다. 클라우드 발전법이 본격 시행되면 신규시장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최근 합작사인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를 통해 HCSC-헬스케어(Hitachi Cloud Services Connection–Healthcare) 솔루션을 선보였다. HCSC-헬스케어는 개방형 헬스케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헬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리소스, 위치를 통합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의료장비, 데이터, 콘텐츠와 호환돼 환자 조치 수준과 서비스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노그리드는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티플러스와 힘을 합쳐 엔터프라이즈 IaaS 솔루션인 ‘클라우드잇(CloudIT)’을 의료-헬스케어 시장에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조호견 이노그리드 대표는 “최근 글로벌 기업 위주로 급성장하는 헬스케어 분야를 티플러스와 함께 국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빅데이터, IoT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