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통신 시장에서의 번호이동 수가 50만 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통신3사는 단통법 시행 후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오는 대신 기존 가입자 유지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는 알뜰폰의 번호이동자 수 역시 갈수록 줄고 있다.


단통법, 번호이동 시장 대폭 축소 가져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9월 한 달간의 번호이동 시장 관련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KTOA에 따르면, 9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5만 4969명으로 8월 57만 3553명보다 소폭 줄었고 7월에 기록한 52만 5584명보다는 조금 늘었다.

2013~2015년 3년간의 1~9월 번호이동 시장 규모를 비교한 표 (단위:명, 자료=KTOA)
2013~2015년 3년간의 1~9월 번호이동 시장 규모를 비교한 표 (단위:명, 자료=KTOA)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의 전체 번호이동자 수는 총 516만 8819명이었으며, 월평균으로는 57만 4312명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4만 2053명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번호이동자 수가 무려 187만 3234명이나 줄었다. 2013년 830만 5949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이 같은 결과는 단통법 시행이 번호이동 시장을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1일 이후 번호이동 수가 대폭 하락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후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모집 경쟁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기존 고객 지키기를 누가 잘하느냐가 경쟁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번호이동 시장 강자 알뜰폰 가입자 수도 '하락'

사업자별로는 LG유플러스의 선방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KT, SK텔레콤 등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 KT는 9월 한 달간 1만 6720명을 내줬고, SK텔레콤은 1만 2167명이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777명이 순증했다.

통신사별 7~9월 번호이동 실적을 비교한 표 (자료=KTOA)
통신사별 7~9월 번호이동 실적을 비교한 표 (자료=KTOA)

번호이동을 통한 알뜰폰으로의 가입자 유치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7월 4만 1313명이던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8월 3만 3285명으로 줄었고, 9월에는 2만 8110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통신3사와 비교하면 그 숫자가 많지만, 단통법 시행 후 발생하고 있는 월간 번호이동 유치 수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번호이동을 통한 고객 유치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며 "알뜰폰 업계가 전체 통신 시장에서의 10% 점유율 이상을 차지하려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