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고화질 영상시장과 함께 영상 입출력 기기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쓰임새가 늘고 성능이 향상된 ‘프로젝터’ 부문의 발전이 놀랍다.

렌즈, 램프 등 광학 기술 발달이 프로젝터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특히 프로젝터의 해상도가 대폭 향상됐다. 기존 프로젝터는 대부분 HD 해상도를 지원했지만, 2015년 말부터 풀 HD를 넘어 4k 해상도가 보편화됐다. 

파나소닉 4k 프로젝터 (사진=파나소닉)
파나소닉 4k 프로젝터 (사진=파나소닉)

파나소닉, 캐논 등 광학 기술과 영상 코덱 기술을 모두 가진 제조사들이 프로젝터 해상도 향상에 특히 적극적이다. 파나소닉은 세계 최소·최경량 4k 프로젝터를, 캐논은 5000루멘 밝기를 구현한 4k 프로젝터를 2016년 초 발표했다.

음향 성능이 강화된 벤큐 시어터 프로젝터 (사진=벤큐)
음향 성능이 강화된 벤큐 시어터 프로젝터 (사진=벤큐)

업계는 프로젝터의 색 재현 및 음향 재생 성능을 높여 고화질 홈시어터 시장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홈시어터를 프로젝터로 꾸미면 가격 부담을 줄이고 대형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다. 시어터 환경에 맞는 고급 기능을 가진 프로젝터도 다수 출시된다. JVC켄우드는 HDR을 지원하는 4k 홈시어터 프로젝터를 발표했고, 벤큐는 색상 재현 규격 Rec.709와 중저음 사운드 재생 기능을 가진 풀 HD 시어터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WiFi는 프로젝터의 활용도와 성능을 높였다. 무선 전송을 통해 스마트 디바이스나 노트북에 있는 영상을 언제 어디서든 상영할 수 있게 된 것. 캐논이 발표한 미니 프로젝터는 내장 배터리와 WiFi를 지원한다. 이 제품은 본체 크기는 작지만, 5m 거리에서 158인치 대형 화면을 100루멘 밝기로 재생할 만큼 성능이 높다.

소니 근거리 프로젝터 사용예 (사진=소니)
소니 근거리 프로젝터 사용예 (사진=소니)

프로젝터의 개성과 특수 기능도 다양해졌다. 소니 포터블 프로젝터는 근거리 재생 기능을 지원, 기존 프로젝터와는 달리 바닥에 영상을 투사할 수 있다. 400g대 무게의 휴대용 프로젝터를 출시한 옵토마, 태블릿 PC에 돌비애트모스 사운드와 프로젝터까지 결합한 레노버 등도 주목할 만하다.

프로젝터는 스마트폰, 가전과 같은 필수 IT 기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업계는 향후 프로젝터 수요가 꾸준히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k 고화질 방송 보급과 영상 취미 인구 증가는 업계에 있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짧은 거리에서 대화면을 만드는 단초점 프로젝터, 수명이 길고 선명한 색상을 표현하는 레이저 프로젝터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