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자동차 산업전인 2016 베이징모터쇼(Auto China)가 25일 프레이스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북경모터쇼에는 상하이차, 제일차, 둥펑차 등 중국 3대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70여개 이상의 현지 업체들이 참가해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이번 모터쇼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카와 친환경차다.

과거 일명 짝퉁차를 생산해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중국 업체들은 최근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러에코가 공개한 러시(LeSEE) / 러에코 제공
러에코가 공개한 러시(LeSEE) / 러에코 제공


자율주행 전기차 선보이는 中 '러에코'

올해 북경모터쇼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업체는 중국의 러에코(LeEco)다.  이 회사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의 자율주행 전기차 '러시(LeSEE)'를 발표한다.

러에코는 러시가 최근 테슬라가 공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 S'보다 성능 면에서 한 단계 앞선 차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의 상세한 제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130마일(약 209km)이며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를 사용해 자율주행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의 외관은 유선형의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메모리폼을 활용한 좌석은 장착했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 시 완전히 접힌다.

러에코는 IT 업체 러스왕(LeTV)의 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러스왕의 창립자 자웨팅은 2014년 미국에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를 설립한 바 있다.

상하이차 롱웨이 RX5 / 상하이차 제공
상하이차 롱웨이 RX5 / 상하이차 제공


중국 현지 업체들, 기술력 강화로 점유율 확대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 1위인 상하이차는 대중차와 고급차, 상용차 등 총 4개 브랜드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상하이차는 완성차는 물론 전기차, 하이브리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차는 중국 IT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스마트카 개발에도 착수했다. 

특히 상하이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할 SUV '롱웨이 RX5'에는 알리바바와 개발한 차량용 사물인터넷(IoT) 운영 시스템인 '윈OS'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차는 해외 업체들과 합작회사 설립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업체다. 특히 기아차와 둥펑기아차를 세워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업체다.

대부분의 신차를 해외 업체와 협력으로 개발했던 둥펑차는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차의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차량 가운데 자체 개발 신차의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현대차와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북경모터쇼 현장을 찾아 중국 시장 활로를 모색한다. 현재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과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모터쇼에 참가할 계획이고,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참석도 유력하다.

정치연 기자 chich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