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서비스를 놓고 카카오의 '카카오송금'이 배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2일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는 2014년 2월 출시한 자사의 간편송금서비스 '토스(TOSS)'와 카카오의 '카카오송금'이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최근 송금 서비스에 뛰어든 후발 서비스(카카오송금)가 토스와 유사한 서비스 구조로 출시됐다"며 "UI(유저 인터페이스)와 인증 방식 조차도 그대로 차용됐다"고 주장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이 지적하는 것은 총 세 가지로 '펌뱅킹망 계약(서비스 구조와 사업제휴 방식)', '1원 인증(은행 계좌 소유주 인증)', '테스트 1원 송금 기능' 등이다.
쉬운 예로 기부금 자동이체를 들 수 있다. 기부금을 자동이체로 걸어 놓으면 매달 통장에서 자동으로 출금이 이뤄지는 것처럼 최초 1회 계좌 등록 절차를 마치면 그 이후로는 송금할 때마다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를 꺼내지 않고도 이체가 완료되는 원리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는 이런 서비스를 국내에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고, 그 결과 국내 은행들과 제휴를 맺고 펌뱅킹망을 쓰면서 답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즉, 후발 주자인 카카오 측이 자신들의 서비스 구조와 사업제휴 방식을 따라했다는 주장이다.
토스 측 담당자는 "최근 출시된 카카오 송금은 토스의 1원 인증을 그대로 차용해 계좌 연동 시, 입금자 이름 뒤 숫자 3자리를 확인하는 '1원 인증' 과정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주장하는 기술들은 이미 여러 모바일 송금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라며 "특히 2014년 11월 뱅크월렛카카오를 서비스하며 선보였던 기술들이 카카오 송금에도 활용되는 것인데, 베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