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서울시는 500만건이 넘는 서울시의 주요 행정 정보 리스트를 깃허브(Github)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앱 개발자 누구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깃허브 내에 서울시 페이지도 만들었다.

# 2폐쇄적인 소프트웨어로 유명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제품을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 OpenSource Software)화하면서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장소로 깃허브를 선택했다.


깃허브(GitHub) 로고 / 깃허브 제공
깃허브(GitHub) 로고 / 깃허브 제공
전세계적으로 오픈소스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깃허브(Github)가 그 중심으로 부상했다. 애플과 MS,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소스 코드 공개 장소로 항상 깃허브를 선택한다. 깃허브를 중심으로 이미 거대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깃허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회사이면서 프로그램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전세계 1100만명 이상의 소프트웨어(SW)개발자가 2700만건의 SW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깃허브를 이용 중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은 깃허브는 기업가치 추정 평가액이 20억달러(2조3600억원)에 달한다.

경지제 포춘는 "일반인들은 깃허브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지만 SW 개발자 사이에서는 최고의 성지다"라고 묘사했다.

깃허브가 오픈소스의 성지가 된 것은 깃(Git)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소스코드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많은 개발자들이 모이게 됐고, 개발자들의 참여는 깃허브 힘의 원천으로 자리를 잡았다.

깃허브가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는 디자인의 힘이 가장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깃허브는 '디자인' 중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깃허브의 전체 직원수는 560여명이다. 이 중 디자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다. 일반적인 IT업계에서 디자이너 비율이 전체 직원 비중의 1~2%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다.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대로만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의 개발 프로세스'를 디자인(설계)한다는 것도 색다르다.

개발자들이 프로그램 개발에서 무엇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떤 기능이 있으면 개발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가를 파악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은 사이트에 방문하는 개발자와 사용자를 관찰하고 그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깃허브 측은 "디자이너들이 사이트를 디자인할 때 철저하게 개발자 입장에서 사용자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와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염두해 둔다"며 "이 과정을 거친 사이트가 개발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디자이너를 잡아라

깃허브의 성공은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서비스 개발에 있어 화면의 유려함이나 UI, UX 관점의 편리함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능의 설계와 프로세스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존 마에다 KPCB 임원. / TED 캡쳐
존 마에다 KPCB 임원. / TED 캡쳐
이를 반영하듯 실리콘밸리에서는 디자이너들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들은 디자이너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이너 출신의 스타트업 창업 사례로 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

유명 VC인 클레이너 퍼킨스 코필드 바이어스(KPCB)는 최근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존 마에다를 임원으로 영입했으며, 구글벤처스는 5명의 디자이너와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