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31일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의 승객용 앱을 출시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대리 기사들이 반대하고 있어 서비스 정착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 드라이브는 호출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앱으로 가능하다. 기본요금은 1만5000원이며 요금은 거리와 시간에 따라 1000원 단위로 실시간 책정된다.

카카오 측이 내세우는 강점은 편리함과 신뢰성이다. 호출부터 이동,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카카오 드라이버 앱 내에서 이뤄진다. 또 기사와 이용자간의 위치 확인이나 목적지, 현위치 등이 모두 카카오 내비와 연동돼 모두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측은 일회용 안심번호, 안심메시지 기능을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했고 기사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정주환 카카오 O2O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모바일을 통한 혁신으로 이용자에게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종사자에게는 합리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지속적인 개선과 보완을 통해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에게 사랑 받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리기사 반대 목소리 높여...성공 가능성은?

대리기사들은 카카오의 무바일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에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수료가 많고, 대리기사 간 분열과 무한경쟁을 조장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리기사들은 당초 대리운전 업계 내에서 발생했던 횡포와 수탈 문제는 물론 업무 환경과 처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반겼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카카오 드라이브에 환영에서 반대로 등을 돌렸다. /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제공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카카오 드라이브에 환영에서 반대로 등을 돌렸다. /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제공
카카오의 수수료 정책을 살펴보면, 운행요금의 20%가 기본 수수료다. 여기에 3.3%의 사업 소득세도 대리기사들에게 부과된다. 최종적으로 23.3%의 수수료를 대리기사들이 책임지게 된다.

카카오 측은 "20%에는 각종 수수료와 보험료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라며 "20% 조건은 업계에서 충분히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 대리운전 기사들은 이에 대해 콜센터 인건비 등의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만큼 5%포인트 정도는 인하할 수 있는데 수수료가 높다고 주장했다. 수수료에 보험료를 포함하는 것은 기사들에게 2중으로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반발도 나온다.

김종용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카카오의 수수료 정책은 오히려 세금 부담이 추가되는 등 대리기사들에게 미치는 금전적 혜택은 극히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앞서 꾸준히 소통하면서 상생정책을 요구해 왔고 기대감을 높여왔다"며 "하지만 카카오는 이런 기대에 보답하기보다는 높은 수수료와 여론 조작으로 응답한 만큼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카카오드라이브의 시장 안착이 과거 카카오택시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했다. 과거 카카오 택시의 흥행이 수수료가 없이 무료로 서비스가 이뤄졌기 때문인데, 높은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대리기사들과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의 빠른 정착을 위해 대리기사들과의 상생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개선책을 조속히 내 놓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