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적분할 카드 ‘만지작’

유진상 기자
입력 2016.11.28 14:20
삼성전자가 29일 열릴 이사회에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시한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할 수 있으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어 적극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9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과 배당확대 등에 대한 합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조선일보DB
28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배당확대 등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삼성전자에게 조회공시를 통해 인적분할 추진에 대해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은 엘리엇 계열 투자회사인 블레이크캐피탈과 포터캐피탈이 지난 10월 삼성전자에 제안한 내용이다. 당시 엣리엇 측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 방안, 현금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정책 강화, 분할된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삼성전자 측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전반적인 제안 사항에 대해 11월 안으로 정리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 측의 제안은 삼성전자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방안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방안을 받아들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제외하고 오너가와 삼성그룹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총 18.15%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50%가 넘는다.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7.43%를 보유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0.59%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워낙 높아 이 부회장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선 엄청난 금액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주식을 주당 16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1%의 지분을 확보하는데만도 2조6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엣리엇의 제안인 '삼성전자 인적분할→삼성전자 투자부문(홀딩스)과 사업회사 간 주식 스와프(교환)→자사주 의결권 부활→삼성전자 홀딩스와 통합 삼성물산(이 부회장 지분율 17.08%)의 합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으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홀딩스의 지분율을 40%대까지 올릴 수 있다. 또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홀딩스의 보유 지분율도 30% 수준으로 맞춰 수직적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게 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사회에서 분할비율, 일정 등이 확정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 로드맵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적분할, 주식교환 과정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에 대한 경영권 공격 가능성, 비지배주주들의 주식교환 참여가능성 등으로 인한 지배력 강화 리스크는 해결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또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포함하는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은 금산분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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