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으로 변경,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중국 기업들이 그 동안 삼성과 애플이 주도한 중국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대가 높은 휴대폰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제품들이 가성비를 장점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했던 반면 최근에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던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는 분위기다.
이윤식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중국의 스마트폰은 고급화 전략으로 평균 가격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중국 휴대폰 평균 가격운 1500~2000위안에서 2016년 하반기에는 평균 판매가격이 3000위안(약 50만원)으로 올랐다.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가격을 높이고 고급화 전략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자 비싼 제품을 판매해 고마진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IDC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000대다. 이는 전년보다 0.6%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중국 기업들의 자신감이 커지는 것도 하이엔드 제품을 출시하는 중요한 이유다. 중국은 국가가 나서 정보통신기술(ICT)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미 하드웨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각종 부품 등에서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루면서 기술 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결과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 비싼 가격에 팔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에 식상한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부유층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제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애플의 아이폰 보급률이 높아져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제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윤식 코트라 무역관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6·6S를 대체할 정도의 흡입력을 지니지 못했고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지도 못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대한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