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사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소인 Imec로부터 혁신공로상(Lifetime of Innovation Award) 수상자로 뽑혔다. 한국인이 혁신공로상을 수상하는 것은 처음이다.

Imec는 지난 24일 "김기남 사장은 리더십과 비전을 바탕으로 삼성을 글로벌 리더로 만들었다"며 "그는 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로 연결되는 스마트한 환경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고 그를 수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남 사장은 1981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지난 36년간 D램 고집적화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 고속승진을 이어왔으며 2003년엔 본인 이름을 딴 연구실을 갖는 '삼성 펠로'로 선정됐다. 그는 또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메모리사업부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거쳤다.

한편, Imec는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등 3개국이 1984년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소다. 또 혁신공로상은 지난 2015년 반도체산업에 공헌한 사람을 기리지 위해 제정됐다. 이번 시상은 오는 5월16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다. 초대 수상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 개념을 업계에 도입한 대만 TSMC의 모리스 창 회장이며 지난해에는 인텔 공동 창업자이자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은 18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을 주창한 고든 무어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