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일 임원 54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당초 계획보다 5개월 가량 늦어진 것으로 지난해 발생한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가장 큰 이유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총 54명을 승진하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후 조직개편을 거쳐 임원 승진 인사, 직원 인사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 핵심 인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특검 조사를 받고 구속 기소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삼성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는 연기돼 왔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 경영진 사이에서 더 이상 임원인사가 미뤄질 경우 조직 내 사기 저하 우려가 제기돼 임원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인사를 올해 말로 연기할 경우 2년치를 한꺼번에 적용해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특히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직 내 긴장감이 떨어지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