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7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1조원과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76%, 영업 이익은 72.72% 늘었다. 이는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사업 확대, 부품사업 이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에서 메모리 가격 강세, 고용량 서버용 D램과 SSD 판매 확대,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갤럭시S8용 부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갤럭시S8 글로벌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TV는 패널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둔화됐고, 생활가전은 B2B시장 투자로 인해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2분기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였는데, 부품 사업 등은 이 영향을 받아 전분기 대비 3000억원쯤의 수익성 악화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7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다. 하지만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낸드는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향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해 전 분기에 이어 실적 상승이 이어졌다.

시스템LSI는 10나노 기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양산이 본격화되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와 이미지 센서 수요 견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2017년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는 중이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IoT용, 가전기기용, PC용 제품 매출이 늘었다.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OLED 부문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LCD 부문도 UHD와 대형 TV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이 향상됐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S8·S8플러스가 이전 제품인 갤럭시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중 갤럭시S8플러스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해 지난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

CE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400억원의 매출액과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각각 1%와 68% 떨어졌다. TV는 UHD·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속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을 받았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나,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