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분기 국내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14년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9이 출시된 3월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월과 비교해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침체된 번호이동 시장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3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46만355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이후 네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그나마 갤럭시S9이 출시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월 36만7366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6.2% 늘었다.

2018년 1분기(1∼3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139만8456명이다. 이는 2017년 1분기 163만3019명과 비교해 보다 14.4% 줄었다. 2004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번호이동은 통신사간 가입자 쟁탈전을 보여주는 지표다. 2018년 들어 번호이동 수는 급감했다. 이통사가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번호이동 시장은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하향 안정화했다.

선택약정 할인률의 증가도 번호이동 시장이 활력을 잃어버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9월 15일 선택약정 할인률을 종전 20%에서 25%로 올렸다. 통신사를 바꾸지 않은 채 요금할인을 택하는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 폰의 경우는 신규 구매자의 90% 이상이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