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테슬라…상장폐지 발언 이어 '내부고발' 이어져

정미하 기자
입력 2018.08.17 17:59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상장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한 줄로 미국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 데 이어 전직 직원의 잇따른 폭로가 나오며 위기에 처했다.

테슬라와 공방을 벌이는 전직 직원은 불량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번호를 공개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전직 직원은 테슬라가 직원들의 마약 거래를 은폐하고 있다고 폭로해 진실 공방이 한창 진행 중이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전 직원 마틴 트림은 15일(이하 현지시각) 트위터에 테슬라가 결함이 있는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는 관행을 증명하기 위해 불량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번호를 공개했다. 그는 "이 번호와 일치하는 테슬라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배터리가 손상된 것이다"고 말했다.

4월 13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CBS와 테슬라 공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CBS 갈무리
트립은 2017년 10월부터 테슬라의 리튬이온 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 공정관리 기술자로 근무하다 업무 성과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5월 부서를 옮겼다. 그는 6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델3에 불량 배터리가 사용됐다’, ‘제조공정에서 엄청난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폭로했다.

테슬라는 "트립의 주장은 허위의 말로, 승진에서 탈락한 것에 앙심을 품고 기밀을 유출한 것이다"며 "트림이 회사 기밀과 영업 비밀 정보를 해킹했고, 제3의 회사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네바다주 연방법원에 트립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테슬라는 트립이 올린 트윗 역시 잘못된 것이라 주장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CNBC에 "모델3에 불량 배터리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트립이 공개한 차량에는 안전한 배터리가 장착됐다"고 말했다. 현재 트립이 올린 해당 트윗은 사라진 상태다.

트립의 변호사는 CNBC에 "트립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두 번째 내부 고발 "테슬라, 원자재 도난과 마약 거래 은폐"

또 다른 전 테슬라 직원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테슬라를 고소했다. 그는 테슬라가 원자재 도난 사건과 마약 거래를 은폐했고, 직원 몰래 도∙감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기가팩토리 보안 직원 출신 ‘칼 한센’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SEC에 제출했다. 한센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8년 상반기 3700만달러(416억원) 규모의 구리, 기타 원자재가 도난당한 사실을 주주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직원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컴퓨터를 해킹해 직원을 감시했다.

또한, 한센은 기가팩토리 직원이 마약 밀매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현지 법 집행기관이나 미국 의약품 관련 기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센은 자신이 내부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7월 중순 해고당했다고 주장한다.

한센 대변인은 CNBC에 "테슬라는 주주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며 "원자재 도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회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한센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한센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나, 일부는 거짓이고 다른 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며 "한센은 테슬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회사를 떠난 사람이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라며 말하는 것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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