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2본사를 두 도시에 나누어 건설한다.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이 제2본사를 미국 내 두 도시에 분산해 설립할 계획이다.

WSJ은 아마존이 제2본사를 분산해 설립하면 고용할 5만명의 근로자를 두 곳으로 나누는 효과가 있어, 교통과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제2본사로 적합한 지역을 물색해왔다. 미국과 캐나다 등 238개 도시가 신청서를 내고 아마존 본사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으며, 최종 후보지가 20개로 좁혀졌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후보지 중 미국 워싱턴DC 인근 크리스털시티, 댈러스, 뉴욕 등을 중심으로 선정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결국 한 곳으로 좁히지는 못했다.

아마존이 제2본사 건설 지역에 향후 20년간 50억달러(5조6050억원) 이상의 투자와 5만개의 새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만큼,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에선 각종 세금 혜택을 약속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마존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댈러스를 선택할 경우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급 및 인프라 비용 지원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 역시 아마존에 "매우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WSJ은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 크리스털시티는 백악관과 미 의회 등 주요 행정기관과 가까운데다 젊은 IT 인재들이 많고, 제2 본사를 세울 충분한 부지가 있어 아마존이 특히 눈여겨본 지역이다.

아마존은 이르면 이번주 중 최종 부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WSJ는 아마존이 제2본사를 건설하려는 이유를 "미국 내 더 많은 기술 IT인재가 아마존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미국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정치적 이미지’로 내세우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월 영국의 가디언지(theGuardian)에 따르면 2017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이 충분히 세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지역 내 소매상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일자리를 없앴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아마존은 제2본사 건설을 비롯해 18개월 간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했다고 가디언지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