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도 빗겨가지 못한 '고령화'…추억 속 캐릭터 상품 대거 등장

김형원 기자
입력 2018.11.17 06:00
12월 모형 업계 성수기를 앞두고 울트라맨, 마징가Z 등 40~50대 오덕(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모형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모형 업계는 ‘소재 고갈’과 ‘마니아 층의 고령화’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모형 제품이 나오는 이유라고 꼽는 분위기다.

SD크로스실루엣 마징가Z. / 반다이 스피리츠 제공
모형 전문 기업 반다이 스피리츠는 1972년 등장해 슈퍼로봇 붐을 이끌었던 ‘마징가Z’와 ‘그레이트 마징가’를 머리가 큰 3등신 비율 재구성한 ‘SD크로스실루엣’ 마징가 시리즈를 12월 선보인다.

또 다른 모형 제작사 하세가와는 1967년 TV 방영된 특수촬영 드라마 ‘울트라 세븐’에 등장하는 경비대 전투기 ‘울트라호크 1호’와 여성대원 ‘유리 안느(友里アンヌ·히시미 유리코)’ 미니피규어를 세트로 구성한 상품을 12월 출시한다.

하세가와는 또 1970년대 일본의 대표적인 SF작품으로 손꼽히는 ‘크레셔 죠(Crusher joe)’에 등장하는 우주전투기 ‘파이터원’을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스냅핏 키트 상품으로 함께 선보인다.

울트라호크 1호와 여성대원 유리 안느 미니피규어 프라모델 세트. / 하세가와 제공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의 황금기라 평가받는 1980년대를 뛰어넘어 모형 업계가 1960년대까지 모형 상품 소재를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셈이다.

9월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일본모형 하비쇼’에 참석했던 모형 업계 한 관계자는 "모형 업계 소재 고갈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 오덕도 빗겨가지 않은 고령화가 추억의 신상품 출시로 이어져

일본 모형 업계는 ‘오덕의 고령화’가 신제품 라인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1세대 오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베이비부머 세대인 단카이(団塊·1947~1949) 세대로부터 태어난 1960년대생 아들과 딸로, 현재 이들 대부분은 50대다.

60대를 눈앞에 둔 이들 세대는 ‘우주전함 야마토’, ‘마징가Z’ 등 1970년대 작품부터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1990년대 만화·애니메이션 팬 문화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오덕 고령화는 제품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반다이는 일본 의료기기 업체와 손잡고 최근 철인28호·마징가Z 등이 그려진 ‘지팡이’를 선보여 현지 매체에 주목받기도 했다.

모형 업계의 고령화 바람은 장난감 업계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본의 장난감 전문 기업 타카라토미는 1970년 등장해 2018년 올해로 48주년을 맞이한 미니카 장난감 ‘토미카’ 시리즈 신상품으로 ‘토미카 프리미엄’을 4월 론칭했다.

토미카 프리미엄 람보르기니 카운타크 LP500S. / 타카라토미 제공
60분의 1스케일로 만들어진 기존 토미카 보다 조금 더 큰 43분의 1스케일로 만들어진 토미카 프리미엄은 세부 디테일이 높아 거실에 장식하는 감상용 모형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장난감 업계 평가다.

타카라토미 한 관계자는 "토미카 프리미엄은 1970년대 슈퍼카 붐에 심취했던 성인층을 타겟으로 개발한 상품이다"며 "람보르기니 카운타크 LP500S 등 성인이 선호하는 차량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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