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양자 컴퓨터로 전기차 배터리 개발한다…IBM과 협업 시사

안효문 기자
입력 2019.02.27 09:10 수정 2019.02.27 10:04
메르세데스-벤츠는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해 IBM과 협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를 발견하기 위해 양자 컴퓨팅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자동차용 신소재를 발견하는 데 양자 컴퓨터를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회사는 10년 안에 현재 배터리 소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신소재를 발견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 / 블룸버그통신 갈무리
벤자민 보셔 메르세데스-벤츠 북미법인 개방형 혁신 부문 책임 임원은 "새로운 배터리 소재를 발견할 경우 10억달러(한화 약 1조1165억원)에 해당하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작업이지만, 양자 컴퓨터를 이용하면 배터리가 실제로 동작하는 기제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양자 컴퓨터 기술 개발을 위해 IBM의 상용 제휴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다. 2017년 12월 발표된 IBM Q 네트워크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IBM의 초기 단계 양자 컴퓨팅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BM은 올해 뉴욕주 포키지에 상업고객을 위한 양자계산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다리오 길 IBM 연구개발부문 이사는 "10년은 멀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많은 기업에게 10년은 계획 수립과 자본 배분의 투자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지평선 안에 있다"고 말했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 등 디지털 신호로 하나로 정보를 저장한다. 그러나 양자 컴퓨터는 양자 비트(큐비트, qubit)를 사용해 정보를 0과 1을 동시에 표현하고 저장한다. 양자현상을 이용한 정보처리와 통신, 컴퓨터가 기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비트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이진법 컴퓨터와 차원이 다른 극한 수준의 병렬 처리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실제 산업에 투입할 수준으로 완성된 양자 컴퓨터를 구축한 사례는 없지만, 각국 기업과 정부는 양자 컴퓨터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기술조사 전문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까지 20%의 조직이 양자 컴퓨팅 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과 함께 5~10년 특정 연구를 위해 차세대 양자 컴퓨터를 배치하는 게 목표다. 이들이 말하는 특정 연구에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포함했다.

벤츠를 위시한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역시 양자 컴퓨터의 잠재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구조 향상과 운전 경로 최적화에 양자 컴퓨터가 해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폭스바겐은 양자 컴퓨팅 기반의 교통관리 기술을 개발, 상용 서비스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폭스바겐 역시 양자 컴퓨터를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최적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개발과 실험은 현실에서 직접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복잡한 과정을 완전히 아우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전문기업들의 실증 실험과 데이터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보셔 책임은 "양자 컴퓨터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결실을 거두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그러나 전기차용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개선하고 유기 배터리 등 새로운 소재를 찾기 위해 (양자 컴퓨팅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임러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배터리 공급사로 변신을 꾀한다. 회사는 2019년 말 현재 9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투자규모만 10억유로(한화 약 원)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 중 15~25%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벤츠는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전 라인업에 전기차를 마련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에서도 판매 예정인 준중형차 EQC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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