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제2 벤처 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가운데 이를 촉진하기 위한 후속 정책을 내놓는다. 중기부는 민간(엔젤 투자자·엑셀러레이터)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투자액의 2배까지 보증해주는 ‘엔젤플러스'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꾸준히 후속 정책을 펼쳐낸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엔젤플러스 프로그램을 3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엔젤 투자자나 엑셀러레이터가 자체 투자한 유망 창업 초기기업을 추천하면 기술보증기금(기보)이 3억원 한도 내에서 투자액의 2배까지를 보증하는 것이 골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엔젤플러스 프로그램 시행 및 기보엔젤파트너스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IT조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엔젤플러스 프로그램 시행 및 기보엔젤파트너스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IT조선
기보는 엔젤투자 전문가 그룹인 기보 엔젤 파트너스를 구성했다. 파트너가 되면 5000만원 이상 투자하거나 엑셀러레이팅한 기업 중 최대 2개 기업을 추천할 수 있다. 파트너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4개 이상 기업에 2억원 이상 투자한 전문 엔젤투자자나 보육공간 입주기업에 투자한 엑셀러레이터다.

엔젤플러스 제도는 후속 투자와 엑싯(Exit)도 지원한다. 지원을 받은 후 매출이나 고용 등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별도로 선발해 최대 30억원의 후속 투자를 제공한다. 후속투자를 받은 기업 엔젤투자자 지분을 기보가 인수하는 ‘엔젤 구주투자 제도'도 신설한다.

엔젤투자는 벤처 창업 이후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기 전까지 기업 생존에 긴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경로로 꼽힌다. 현재 국내 엔젤투자 자금 규모는 외국과 비교해 열악하다. 중기부에 따르면 한국 엔젤투자액은 2018년 기준 5364억원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로, 미국은 0.11%에 이른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전문엔젤 투자자 26명과 엑셀러레이터 25개로 이뤄진 ‘기보 엔젤 파트너스'에 위촉장을 수여하는 등 발대식도 개최했다. 기보는 우수한 전문엔젤·엑셀러레이터를 파트너스로 수시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엔젤투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엔젤플러스 프로그램 이후에도 엔젤투자를 활성화하는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2022년까지 엔젤 신규투자 규모가 1조원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