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광고매출이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톡 내 광고인 톡비즈도 출시 초반 우려를 딛고 하루 평균 매출 최대 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톡비즈 매출 50% 상승을 자신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8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며 "하반기까지 톡비즈 매출 50%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카카오는 톡비즈(대화목록 탭 광고) 매출로만 하루 평균 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톡비즈 매출액 6000억원이 목표다.

./ 카카오 제공
./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5월 톡비즈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대화목록 창에 광고가 게시된다는 점에서 소비자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와 피드백을 기반으로 이용자 불편은 줄이면서도 광고 효과는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CBT(클로즈베타서비스)를 진행했다. 6월부터 300여개 브랜드사로 광고주를 늘려 톡비즈 광고를 집행했으며, 현재 모든 이용자에게 노출되지는 않는다.

카카오는 매출 성과와 피드백에 힘입어 3분기 중 톡비즈를 공개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향후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기반 메신저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에 모바일 광고는 안정적인 먹거리를 안겨주는 ‘보물창고’가 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 등 디지털 광고 시장은 이미 전통 매체인 방송 광고를 잠식하고 전체 광고 시장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2018년 기준 전체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광고는 40%를 차지한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 중 모바일 비중은 PC를 앞지른 60%에 이른다.

제일기획의 2018년 대한민국 광고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광고비가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통 매체인 방송 광고비를 처음으로 추월한 수치다.

여 대표는 "점점 TV를 보는 이용자는 줄어드는 반면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광고 수요는 증가세다"라며 "7~8월은 광고 비수기임에도 톡비즈 매출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 자체도 각축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콘텐츠를 내세워 광고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에도 톡비즈 이외에 PC와 모바일 기반 다양한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이 있다. 이 때문에 톡비즈가 기존 카카오 광고상품 시장을 침범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효과(Cannibalization, 한 기업의 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여 대표는 "광고주 예산이 기존 광고상품에서 톡비즈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광고 플랫폼 전체에 투입한 예산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라며 "오프라인 광고가 온라인 광고로 전환되는 시점과 맞물려 카카오를 포함한 광고 플랫폼 전반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