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자체 암호화폐 ‘그램(GRAM)’ 토큰을 이르면 10월께 출시할 전망이다. 그램 토큰이 계획대로 출시될 경우 이는 기업이 발행하는 최초의 송금, 결제가 가능한 암호화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텔레그램 프라이빗 암호화폐 공개(Private ICO·기관 등 지정된 일부 투자자만을 상대로 하는 자금조달방식)에 참여한 익명의 투자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익명의 투자자는 "텔레그램은 9월 1일부터 공개적으로 플랫폼을 테스트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텔레그램 경영진의 장기 목표는 텔레그램 이용자 2~3억명에게 그램 토큰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외 공개된 세부 정보는 없다.
텔레그램이 주도하는 ICO 프로젝트는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Telegram Open Network)’다. 여기서 유통되는 토큰은 그램 토큰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텔레그램이 그램 토큰을 통해 중재자 없이 당사자 간 송금·결제 가능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번 소식에 외신들은 텔레그램이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기업이 발행하는 송금·결제용 암호화폐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을 쏟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그램 토큰이) 기술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서인지 규제당국은 리브라 대비 그램 토큰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다만 규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지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앞서 2018년 텔레그램은 두 차례의 프라이빗 ICO로 17억달러(약 1조8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