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자체 암호화폐 ‘그램(GRAM)’ 토큰을 이르면 10월께 출시할 전망이다. 그램 토큰이 계획대로 출시될 경우 이는 기업이 발행하는 최초의 송금, 결제가 가능한 암호화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텔레그램 프라이빗 암호화폐 공개(Private ICO·기관 등 지정된 일부 투자자만을 상대로 하는 자금조달방식)에 참여한 익명의 투자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NYT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올해 10월 31일까지 그램 토큰을 제공할 예정이다"라며 "계획이 무산될 경우 투자한 돈은 모두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법적 서류를 작성했다.

익명의 투자자는 "텔레그램은 9월 1일부터 공개적으로 플랫폼을 테스트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텔레그램 경영진의 장기 목표는 텔레그램 이용자 2~3억명에게 그램 토큰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외 공개된 세부 정보는 없다.

텔레그램이 주도하는 ICO 프로젝트는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Telegram Open Network)’다. 여기서 유통되는 토큰은 그램 토큰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텔레그램이 그램 토큰을 통해 중재자 없이 당사자 간 송금·결제 가능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번 소식에 외신들은 텔레그램이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기업이 발행하는 송금·결제용 암호화폐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을 쏟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그램 토큰이) 기술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서인지 규제당국은 리브라 대비 그램 토큰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다만 규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지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앞서 2018년 텔레그램은 두 차례의 프라이빗 ICO로 17억달러(약 1조8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