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노트 코에르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이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페이스북 리브라는 승인을 위한 매우 높은 규제 장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코에르 집행위원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세계 대형 중앙은행들을 대표하는 단체) 회동에서 페이스북 측의 리브라 발행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듣고는 이같이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영국중앙은행을 비롯한 중앙은행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베노트 코에르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구글 스크린샷
베노트 코에르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구글 스크린샷
코에르 집행위원은 이날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 시스템으로 실행되기에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특히 공공 정책 관련 문제들이 여럿 제기되고 있다. 규제 승인을 위한 장벽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거스틴 카스텐스 BIS 총괄 역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세부사항을 면밀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각국 규제당국이 공통된 이해 수준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 행사 내용과 참여한 중앙은행 관계자들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BIS 측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스테이블코인 실효성 등을 정밀 조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이끄는 데이비드 마커스 총괄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리브라는 현존하는 화폐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더 좋은 결제 시스템이다"라며 "새로운 화폐를 창조한다는 말은 틀린 표현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글로벌 규제 기간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