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에서 향을 첨가한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됐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주 공공보건위원회는 17일(현지시각), 일반담배와 동일한 맛을 내거나 박하 향이 나는 제품을 뺀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 엔가젯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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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6월, 전자담배 ‘쥴(Juul)'이 고향 샌프란시스코에서 판매금지 조례안이 통과된 바 있다. 특정 제품을 넘어 향을 가미한 모든 전자담배가 판매 규제를 받은 사례는 미국에서 뉴욕주가 처음이다. 뉴욕주 내 전자담배 매장에서는 2주 안에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현지 담배 소매업자들은 규제 반대 의견을 내세우며 지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향 전자담배를 규제하는 이유는 청소년 흡연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뉴욕 공공보건위원회에 따르면 현지 고등학생 흡연율은 2014년 10.5%에서 2018년 27.4%로 크게 증가했다. 또,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들의 흡연율은 40%에 육박했다.

미국에서 전자담배 규제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품의약처(FDA)는 일반담배 맛 전자담배를 뺀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전자담배 회사가 빠른 속도로 부자가 됐다"며 "우리는 청소년이 병들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