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속도는 SK텔레콤이, 와이파이 속도는 KT가 가장 빠르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LTE와 와이파이 통신의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느리다는 성적표를 받아든 LG유플러스는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실제 자사와 경쟁사 고객이 체감하는 다운로드 속도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23일 ‘2019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는 매년 연말쯤 정부가 통신품질을 평가해 발표하는 자료다.

2019년 평가는 자료 신뢰성을 높이고, 도시와 농어촌 간 품질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18년과 같이 LTE·3G 통신서비스의 품질평가에서 도시와 농어촌 측정 비중을 1대1 비율로 유지했다. 최근 3년간 미평가 지역 및 품질 민원지역을 평가지역에 포함시켜 이용자의 균등한 품질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품질평가 기간은 7개월이다. 5G 품질평가는 2020년부터 시행한다.

SK텔레콤 직원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이통3사 LTE 평균 속도 5.2% ↑…업로드 속도 2.5% ↓

품질평가 결과 한국 LTE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58.53Mbps로 2018년(150.68Mbps) 대비 5.2% 빨라졌다. 업로드 속도는 42.83Mbps로 2018년(43.93Mbps) 대비 2.5% 하락했다.

SK텔레콤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211.37Mbps로 이통3사 중 가장 빨랐다. KT(153.59Mbps)와 LG유플러스(110.62Mbps)가 뒤를 이었다. 업로드 속도는 SK텔레콤(52.99Mbps)이 KT(34.28Mbps)와 LG유플러스(41.21Mbps)를 앞섰다.

SK텔레콤은 2018년 대비 LTE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향상됐다. KT도 다운로드 속도가 올라갔다. 업로드 속도는 2018년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LTE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 모두 2018년 대비 소폭 떨어져 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TE 서비스 평가결과를 나타내는 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LTE 서비스 평가결과를 나타내는 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와이파이 통신 속도는 전국 기반 유선망을 보유한 KT가 1위를 기록했다. KT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33.96Mbps(상용 기준)로 SK텔레콤(392.04Mbps)과 LG유플러스(160.92Mbps)보다 빨랐다.

이통3사의 평균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2018년 대비 9% 빠른 333.51Mbps를 기록했다. 공공와이파이 속도도 11.5% 빨라진 394.76Mbps를 기록했다.

와이파이 서비스 유형별 전송 속도를 나타내는 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와이파이 서비스 유형별 전송 속도를 나타내는 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3G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는 2018년 대비 소폭 떨어졌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5Mbps, 업로드 속도는 1.73Mbps였다. 평균전송성공율은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선 인터넷에서 1Gbps급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51.67Mbps였다. SK브로드밴드와 KT가 956.72Mbps로 같았고 딜라이브(862.86Mbps), LG유플러스(860.88Mbps), CJ헬로(822.59Mbps), 티브로드(815.09Mbps)가 뒤를 이었다. 업로드는 평균 949.19Mbps로 2018년 907.10Mbps로 향상됐다.

사업자 자율로 진행된 초고속인터넷(100Mbps) 속도 조사에서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9.27Mbps, 업로드 속도는 98.85Mbps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음성통화의 자사 통화 성공률은 VoLTE 99.58%, 3G 99.38%이다.

이용자가 직접 측정한 LTE 속도는 단말기 성능에 따라 다운로드 속도 기준 최대 150.89Mbps로 나타냈다. 이는 정부평가 다운로드 속도인 158.53Mbps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2019년 품질평가 결과 5G 서비스 도입에도 LTE 서비스 품질은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부지역에서 2018년 대비 통신속도가 하락한 현상이 발견돼 개선하도록 이통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2020년에는 5G에 대한 이통사의 투자를 촉진하고, 이용자의 5G 커버리지 및 통신품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G 품질평가도 추진하겠다"며 "2020년 초 5G 품질평가에 대한 기본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LGU+ "통신 품질평가 수치 의미없다"

평가 결과를 받아든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의 통신품질 측정에서 나온 수치가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통신품질 결과는 기지국별 여유용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용자가 스트리밍 동영상, 포털검색, SNS 등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남은 네트워크 용량을 의미해, 이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이용 실제 속도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망고도화 속도가 떨어지는 해외국가에서는 충분한 처리용량을 갖고 있지 않아 품질 측정결과가 낮게 나온다. 국내에서 이같은 측정 방식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다운로드와 업로드 수치를 보면 대체로 99% 이상으로 이용에 불편이 없고 품질에 차이가 없다"며 "LG유플러스의 주파수 대비 가입자 규모를 감안하면 고객이 체감하는 평균속도는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LTE 품질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고, 5G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LTE 체감 품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