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겪은 중·러…‘CPU 자체 개발’ 가속한다

최용석 기자
입력 2019.12.27 12:41
최근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CPU를 잇달아 발표한 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자체 개발 고성능 CPU가 공개됐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촉발된 중국의 ‘IT 기술 독립’ 행보가 이제는 러시아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러시아 매체 CNews는 자국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전문기업 멀티클렛(MultiClet)이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에 특화된 프로세서 ‘멀티클렛 S2(MultiClet S2)’를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존 CPU와 멀티클렛 S2 프로세서의 성능 비교 도표. / CNew 갈무리
다세포 아키텍처(multicellular architecture)라는 독자적인 설계 구조에 기반한 이 프로세서는 기존 CPU의 코어(core) 역할을 하는 256개의 셀(cell)로 구성됐다. 2.5㎓의 속도로 작동하고 처리 성능은 81.9 TFLOPS (F16)에 달한다. 범용 프로세서로 윈도 및 리눅스 운영체제(OS)를 모두 지원한다.

멀티클렛의 공동 창업자 겸 CEO 보리스 지리야노프(Boris Zyryanov)는 CNews와의 인터뷰에서 "멀리클렛 S2는 인텔의 제온 파이(Xeon Phi) 7290 프로세서 및 5세대 코어 i7-5960 프로세서보다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이 프로세서는 인공지능(AI) 연구 개발, 뉴럴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 고성능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 분야에 적용된다. 현재 프로젝트 진척 수준은 20% 수준으로 2021년까지 엔지니어링 샘플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제조에는 TSMC의 16나노(㎚) 공정이 사용된다.

앞서 이 회사는 암호화폐 채굴 용도에 특화된 ‘멀티클렛 S1’을 선보인 바 있다. TSMC의 28나노 공정을 사용하는 이 제품은 지난 2018년 9월 첫 샘플이 출고됐으며, 2020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처리성능·효율 부쩍 향상된 차세대 ‘중국 자체 CPU’도 나와

중국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전문기업 룽손(Loongson)은 지난 24일 베이징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자사의 차세대 범용 CPU ‘3A4000’ 및 ‘3B4000’을 발표했다.

중국 룽손이 14일 발표한 ‘룽손 3A4000’ 프로세서 패키지 모습. / 룽손 제공
룽손 3A4000 및 3B4000은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GS464V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채택했다. 각각 4개의 CPU 코어를 탑재하고 1.8㎓~2.0㎓의 속도로 작동한다. 이전 세대 제품과 마찬가지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28나노 공정으로 제조된다.

회사 측은 이번 신제품이 일반 PC에서는 전작 대비 2배 이상, 멀티 CPU 서버 환경에서는 최대 4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전력 효율을 비롯해 가상머신 효율, 보안 기능 등도 큰 폭으로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후 웨이우(Hu Weiwu) 룽손 회장은 "이번 ‘3A4000’ 및 ‘3B4000’ 제품의 성능이 AMD가 지난 2015년 선보인 ‘엑스카베이터(Excavator)’ 기반 프로세서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룽손은 여세를 몰아 내년까지 12나노 공정으로 제조하고 작동 속도도 2.5㎓까지 끌어올린 ‘3A5000’(4코어) 및 ‘3C5000’(16코어)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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