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게임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애플이 게임 환경에 특화된 맥(Mac) PC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애플 관련 특허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은 대만의 부품 공급선의 말을 인용, 애플이 고사양 게임 구동이 가능한 PC를 2020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 / 애플 아케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 / 애플 아케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은 지난 9월 iOS 13 버전의 발표와 더불어 연초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아케이드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현재 월 6500원(한국기준)의 금액으로 100여개 이상의 애플 독점 게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제품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애플 독점 게임들의 대다수는 아이폰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는 저사양 캐주얼 게임에 집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거대한 e스포츠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게임들은 현재 맥 플랫폼에서는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수년 동안 애플의 맥 제품군은 게임과는 담을 쌓은 행보를 보여왔다. 게임용 GPU로 널리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PU’와 이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를 운영체제(OS) 차원에서 지원하지 않을 정도다. 맥 프로나 맥북 프로, 아이맥 프로 등에 탑재한 GPU는 그래픽 렌더링을 비롯한 GPU 가속 기능이나 3D 그래픽 기반 콘텐츠 제작 등 전문적인 용도에 주로 사용할 뿐 실제 게임 구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연스럽게 고사양·고성능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AAA급 패키지 게임은 물론, 대다수 인기 온라인 게임은 현재 윈도 기반 PC나 콘솔 위주로만 출시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억달러를 넘어선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0억달러 선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는 2020년 e스포츠 시청사 주는 약 5억90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스포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은 각각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때문에 애플 역시 애플 아케이드의 출시와 더불어 ‘게임 특화 하드웨어’를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급증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구상 중인 ‘게이밍 PC’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격은 약 5000달러(약 58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해당 제품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나 발표는 내년 6월 열리는 애플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WWDC)가 유력하다고 페이턴틀리 애플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