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출시될 신형 스마트폰은 카메라뿐 아니라 화면 화질과 성능도 개선된다. 업계는 화면 크기를 늘리는 펀치홀(카메라 부분에만 구멍이 있는 화면)에 이어 화질을 높이는 고해상도, 부드러운 화면을 만드는 고주사율 기술을 속속 도입한다. UTG(Ultra Thin Glass) 덕분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 내구성과 완성도도 좋아질 전망이다.

화면 특화 스마트폰. / 제조사 제공
화면 특화 스마트폰. / 제조사 제공
2019년 인기 스마트폰은 대부분 펀치홀, 고해상도 화면을 탑재했다. 펀치홀 화면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본체 앞면 대부분을 화면으로 배치, 기기 부피는 줄이고 화면 크기는 넓힐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시리즈에 탑재된 인피니티O 화면이 대표적이다.

화면 크기가 클 수록 해상도도 높아야 한다. 화면 크기에 맞는 해상도를 갖추지 못하면 화질이 흐려진다. 이 부문 선두는 소니다. 2019년 12월 소니가 공개한 고급 스마트폰 엑스페리아1에는 업계 최초로 4K(3840 x 1644) OLED가 탑재됐다. 기존 스마트폰 화면보다 해상도가 50%쯤 높다. 이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고주사율 화면’이 대세가 된다. 기존 스마트폰의 화면 주사율은 60㎐(1초에 60번 화면을 재생)였다. 고주사율 화면은 두배, 120㎐다. 화면 재생 빈도가 두배인 만큼 화면을 더 부드럽게 표현한다. 지금까지 120㎐ 화면은 레이저 레이저폰2를 비롯한 게이밍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됐다.

120㎐ 화면을 탑재한 소니 엑스페리아1. / 소니 제공
120㎐ 화면을 탑재한 소니 엑스페리아1. / 소니 제공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차별화를 위해 120㎐ 화면을 적극 도입한다. 오포 파인드X2, 리얼미 X50 5G, 원플러스 원플러스8프로 등 2020년형 스마트폰 신제품에 모두 120㎐ 화면이 탑재된다. 소니 엑스페리아1의 화면 주사율도 120㎐다. 2월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S시리즈 최신작의 화면 주사율도 120㎐로 알려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 완성도와 내구성도 한결 높아진다. ‘UTG(Ultra Thin Glass)’덕분이다. UTG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겉에 씌우는 유리다. 지금까지는 필름 재질 CPI(Colorless PolyImide)가 주로 쓰였다.

UTG는 개발하기 매우 어렵지만, 내구성과 질감, 강·경도가 CPI보다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면을 접어야 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일 기술로 주목 받는다. 폴더블 화면에 CPI를 씌우면 터치 감도가 떨어지고, 장시간 사용 시 긁힐 우려도 있다. UTG는 터치 감도도 좋고 긁힐 우려도 적다.

2020년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신제품에 UTG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유리 제조사 코닝과 아이폰에 탑재할 UTG 연구·개발에 몰두 중이다. 중국을 비롯한 폴더블 스마트폰 후발 제조사들이 CPI 대신 UTG를 도입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