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SK텔레콤의 주주총회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SK텔레콤은 2020년 처음으로 주주가 주총장에 가지 않고 PC나 모바일을 통해 주총 현장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 주총을 열었다.
26일 SK텔레콤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을지로 SKT타워 4층은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총장이 있는 4층으로 들어서자 SK텔레콤 관계자와 행사를 진행하는 직원 외의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주확인표를 받을 땐 별도의 개인정보 수집·활용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기 위해서다. 동의서 작성 시 볼펜을 불특정다수가 사용해야하니 손소독제도 비치해뒀다.
주주들끼리 담소를 나누며 즐길 수 있던 다과도 사라졌다. 대신 주주들에게 손소독제와 쿠키가 담긴 쇼핑백과 음료를 개별적으로 나눠줬다.
주총장 안으로 들어가니 50명쯤의 인원이 띄엄띄엄 앉았다. 통상적으로 100~150명이 참여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임원들도 2m 간격으로 거리를 둔 채 앉았으며, 발언하는 이 외 마스크를 모두 착용했다.
박정호 사장과 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2019년처럼 많은 질문이 쏟아지진 않았다. 온라인 질의응답 이후 이어진 현장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주주의 질문만 있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주총은 마무리됐다. 박 사장이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때 "이견있는 분 없으십니까"라고 말하자 청중에서 옅은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 유일한 웃음소리였다.
주총이 끝나고 주주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하던 박정호 사장은 이날 조심스럽게 주총장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