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진 개인보호장비 대량 살균 시스템 개발…트럼프도 반했다

김연지 기자
입력 2020.03.31 15:08
의료진 개인보호장구 8만개 한꺼번에 소독
트럼프 대통령 한 마디에 FDA 신속 승인

미국 과학기술 업체가 의료진 개인보호장비(PPE)를 대량 살균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원내 감염과 의료진 개인보호장비 부족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이 시스템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30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의 비영리 응용 과학기술업체 ‘바텔’이 바텔 크리티컬 케어 오염제거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하게 승인을 받고 시스템 대량생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개발된 의료진 개인보호장비 소독 컨테이너./트럼트 트위터 캡처
컨테이너처럼 생긴 이 살균 시스템은 의료진 개인보호장비 8만개를 한 번에 살균할 수 있다. 모듈식으로 설계돼 운송에도 제한이 없다. 바텔은 미국 FDA 승인 아래 오하이오주와 뉴욕, 시애틀, 시카고 등 감염 사례가 높은 미국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이 시스템을 미국 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데 사용한 마스크와 고글,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를 수집해 봉투에 밀봉해 놓으면 바텔에서 이를 수거해 가장 가까운 지역에 놓인 바텔 컨테이너로 운송한다.

이후 방호복을 착용한 바텔 직원들이 컨테이너 내부에 이 장비들을 집어넣고 컨테이너 문을 밀폐한다. 컨테이너 문이 열리지 않는 한 외부 공기가 완벽히 차단되기 때문에 내부 감염원이 외부로 유출될 일은 없다.

컨테이너를 작동하면 과산화수소 증기가 컨테이너 내부에 주입되면서 컨테이너 내부에 달린 송풍기를 통해 과산화수소가 골고루 분포된다. 살균부터 건조, 병원으로 재배송까지 총 걸리는 시간은 약 12시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 한 마디에 FDA 신속 승인

앞서 미국 FDA는 이 시스템에 ‘부분 승인’ 조치를 취하고 하루 살균 가능 한도를 1만개로 낮춰잡았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하루 1만개로는 턱도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완전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FDA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바텔이 만든 이 시스템을 태그했다. 몇 시간 뒤 바텔은 "미국 FDA로부터 완전 승인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과정이 불과 하루만에 이뤄진 일이다.

루이스 본 테이어 바텔 CEO는 "살균처리된 마스크는 최대 20번까지도 재사용 가능하다"며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이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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