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 전망이 11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상황을 모두 반영하는 글로벌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 39.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멕시코에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 공장의 조업 모습. / 조선일보DB
멕시코에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 공장의 조업 모습. / 조선일보DB
글로벌 복합 PMI는 1월 52.2에서 2월 46.1로 하락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급락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를 상대로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글로벌 복합 PMI는 40여개국 2만7000여 민간 기업의 제조 및 서비스 업종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산출한다.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를 각국 상황에 맞게 가중 평균을 내 산출한 지수다.

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2월 47.1에서 3월 37.0으로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글로벌 제조업 PMI는 코로나19를 먼저 겪고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선 중국 상황이 좋아지면서 2월 47.1에서 3월 47.6으로 소폭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한 3월 세계 제조업 경기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위축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26개 중 음료·식품 부문을 제외한 25개 경기가 위축했다. 관광 및 레저, 부동산, 운송, 미디어, 산업서비스, 통신 서비스, 은행, 보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헬스케어 등 10개 업종의 PMI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였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집계한 4월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는 44.4로 2012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입소스가 2010년 3월부터 매달 24개국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체감 경기상황과 경기 전망 등을 설문 조사해 산출하는 소비자 심리지수다. 수치가 50보다 크면 소비자 심리가 평소보다 좋고 50보다 작으면 나쁘다는 의미다.

한국은 3월 38.8에서 4월 37.1로 하락해 중국(65.2), 미국(55.1), 독일(49.5), 프랑스(41.2) 등에 이어 24개국 중 19번째에 그쳤다.

한국보다 저조하게 나온 나라는 터키(32.9), 러시아(34.9), 이탈리아(35.2), 일본(35.3), 남아프리카공화국(36.8) 등 5곳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