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위 이동통신사업자 AT&T가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AT&T는 코로나19 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지만, 5세대(5G)이동통신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T&T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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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AT&T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당순이익(EPS)이 5센트 감소했다. AT&T는 428억달러(5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42억달러(52조4000억원)보다 적다.

3월 메드니스와 같이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됨에 따라 광고 매출이 줄어들고, 무선 장비 판매 감소가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AT&T는 3월 첫 월간 16만3000명의 신규 전화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평균 월가 추정치인 9만700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AT&T는 소매점의 40% 이상을 폐쇄했지만 더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AT&T는 위성TV업체 다이렉TV 등에 가입자 89만7000명을 빼앗겼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 AT&T TV 나우는 가격 인상으로 인해 13만8000 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미디어사업 분야인 워너미디어 매출은 2019년 87억달러(10조7000억원)보다 줄어든 71억달러(8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T&T는 올해 남은 기간 전망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배당금을 지불하고 부채를 지불하기에 현금 흐름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출시를 앞둔 OTT서비스 HBO맥스에 대한 투자 외에도 5세대(5G)이동통신 및 광대역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T&T는 이날 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지역의 수를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시카고, 뉴올리언스, 새크라멘토, 시애틀 등을 포함한 신규 90개 지역 소비자는 AT&T 5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AT&T는 총 190개 지역에서 1억2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