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백악관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백악관 유튜브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지난 일주일 반동안 매일 약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노출된 건 아니다"라며 "증상은 없다(zero symptoms)"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치의가 권한 것도 아니다"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 여러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스스로 좋다고 생각해서 먹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장려해온 약이다. 그는 당시 백악관에서 이뤄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의 게임체인저다"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매우 강력한 신호(very strong signs)가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의문을 던진다. 앞서 4월 프랑스 한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 임상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환자 증상이나 사망 확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심장 관련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 관련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처방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