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팬데믹 함께 수요 늘며 새로운 변신
카오디오 및 실내 거주성 중요도 높아져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방문은 쉽지 않다. 기대작 개봉이 연기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주말 관람객 8만명’ 선이 무너졌다. 유료방송 업계인 IPTV와 케이블TV 이용자수가 급증하는 등 영화 관람도 디지털 콘택트가 대세인 것처럼 보인다.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며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동차극장이다.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영화를 보는 즐거움도 좋지만,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극장은 내 차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널찍한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일찌감치 애호가층이 탄탄히 형성된 문화다.

 쉐보레 SUV를 타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을 방문했다. / 안효문 기자
쉐보레 SUV를 타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을 방문했다. / 안효문 기자
자동차극장을 즐기기 위한 조건은 공교롭게도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이 강조하는 상품 구성과 일치한다. 편안한 시트와 사용자 중심의 기능 구성(UX), 고품질 카오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극장이 도심보다 한적한 시외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보니 승차감도 중요한 요소다. 서울 중구에서 경기도 파주 소재 자동차극장 왕복 100㎞ 구간을 달리고 영화도 감상하며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의 상품성을 체험했다.

대형 SUV 트래버스, 가족을 위한 극장으로 탈바꿈
널찍한 실내에 보스 오디오 시스템 만족도 높아

트래버스 크기는 길이 5200㎜, 너비 2000㎜, 높이 1785㎜, 휠베이스 3073㎜ 등이다. 국내 시판된 SUV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가 장착된 7인승으로, 3열 시트 레그룸이 850㎜에 달할 정도로 실내 거주성이 우수하다.

 자동차극장은 예매가 안돼, 일찌감치 도착해 ‘명당'을 차지했다. / 안효문 기자
자동차극장은 예매가 안돼, 일찌감치 도착해 ‘명당'을 차지했다. / 안효문 기자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성인 두 명과 아이 하나가 누워도 될 정도로 넓다란 공간이 생긴다. 차를 반대로 세워놓고 뒷자리에서 내 집 안방처럼 누워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앞좌석에서 영화를 감상해도 널찍한 윈드실드가 시야를 크게 방해하지 않아 쾌적하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다. 상영 전 안내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자 영화관 못지 않은 힘 있는 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운다. 트래버스에 장착된 스피커는 총 10개다.

특히 트렁크 하단에 위치한 리치베이스(Richbass®) 서브우퍼가 저음을 충실하게 재현한다. 탑승객 위치에 따라 음이 집중되는 좌석을 보정할 수도 있다. 보스 특유의 명료한 음감에 공간감 있는 저음이 더해져 영화에 몰입하기 좋았다.

 트래버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내 방에 있는 것처럼 편한 자세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 안효문 기자
트래버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내 방에 있는 것처럼 편한 자세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 안효문 기자
여러 명의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해도 불편함 없는 편의품목도 눈에 띈다. 트래버스에는 220V 인버터가 내장돼 있다. 가정에서 쓰는 가전제품을 차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운전석 옆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비롯, 3열에도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전 좌석에서 휴대전화 등을 충전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트래버스는 스피커 설정에서 밸런스 조정이 가능하다. 내가 앉아있는 좌석에 음향을 집중할 수 있다. / 안효문 기자
트래버스는 스피커 설정에서 밸런스 조정이 가능하다. 내가 앉아있는 좌석에 음향을 집중할 수 있다. / 안효문 기자
느긋한 승차감과 여유 있는 동력 성능도 강점이다. 트래버스는 V6 3.6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314마력, 최대 36.8㎏·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많은 짐과 사람을 싣고 불편함 없이 달릴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 미국차 특유의 편안한 승차감에 기본기 충실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안정성까지 더했다.

대형 SUV의 영역확장, 디지털 콘택트로 심화
쉐보레, 북미산 SUV로 차별화 꾀해

오랜만에 접한 자동차극장 문화는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리했다. 남의 눈치 보지 않으며 선호하는 음식을 먹고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외출도 힘든 요즘 내 차로 안전하게 한적한 교외로 나가 보고 싶은 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이 썩 괜찮았다.

 자동차극장은 성격상 주로 밤 시간대 운영된다. / 안효문 기자
자동차극장은 성격상 주로 밤 시간대 운영된다. / 안효문 기자
차를 구매할 때 카오디오 브랜드가 중요한 소구점이 된다고 영업 일선 관계자들이 귀띔한다. 이전까지는 운전자 개인의 만족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자동차극장처럼 남과 함께 즐기는 편의품목으로 한층 더 지위가 높아질 듯 하다. 카오디오가 좋은 차, 덩치가 큰 차를 버킷리스트에 넣을 한가지 이유가 더 생겼다.

트래버스의 가격은 4447만원부터 시작한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