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팔색조 매력, 이베코 뉴 데일리

안효문 기자
입력 2020.06.14 06:00
길에서 수입차를 흔히 볼 수 있는 시대다. 승용차부터 대형 트럭까지 수 많은 수입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그런데 국산차가 철옹성을 친 분야가 있다. 유럽 등에서 LCV(Light Commercial Vehicle)로 분류하는 준중형 트럭 분야다. 연 판매 1만대 수준의 결코 적지 않은 시장이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과 한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수입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은 데일리를 2018년 한국시장에 투입한 것. 출시 초기에는 현대차 쏠라티, 르노 마스터 등과 같은 밴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베코는 활용도 높은 섀시캡에 힘을 실었다. 섀시캡은 화물운송, 건설, 캠핑카, 구급차 및 특수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플랫폼의 일종이다. 올해 연식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강화한 이베코 뉴 데일리 싱글 섀시 캡 WB 4100을 경기도 고양과 서울 강동 일대에서 시승했다.

SUV 탄 듯한 승차감에 다양한 편의·안전품목 갖춰
도심 주행 고려한 상품 구성 돋보여

뉴 데일리 섀시캡은 총중량 3.8~7.2톤, 적재용적 9~19.6㎥, 휠베이스 3.4~5.1m 등 다양한 크기로 차를 만들 수 있다. 차축을 특수 강성 소재의 C자형 섀시로 만들고, 무게를 지탱하는 서스펜션이 단단한 덕분이다. 시승차는 휠베이스 4.1m에 최대 적재중량 3.5톤의 3인승 싱글캡이었다.

2020년형으로 연식변경을 거치며 운전석이 한층 승용차와 가까워졌다. 스포츠 세단에서 볼 수 있는 D컷 스티어링휠, 고해상도 컬러 계기판과 2컬러 대시보드, 운전자 체중에 따라 강도를 설정할 수 있는 시트 서스펜션 등은 기존 상용차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다.

상용차는 특성 상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피할 수 있는 보조장치가 중요하다. 뉴 데일리는 차체가 탄탄하고 레그룸이 넓은 덕분에 자세가 편안했다.

여기에 다양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갖췄다. 최근 출시된 신형 승용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값을 넘지 않는 선에서 주행 흐름에 따라 주행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한다. 앞차와 안전거리도 세 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시속 50㎞ 이하의 속도에선 충돌 위험 감지 시 스스로 멈춰세우는 비상제동 시스템도 탑재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옮기면 차선이탈 경고장치가 여지 없이 경고음을 날린다.

‘시티 모드'도 데일리의 장점 중 하나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버튼을 눌러 활성화하면 스티어링휠이 한결 가벼워진다. 주차장이나 복잡한 도심에서 피로도를 줄여주는 기능이다. 시인성과 조향각을 개선한 풀 LED 헤드램프도 인상적이다.

파워트레인도 도심주행에 최적화됐다. 3.0 리터 F1C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약 43.9㎏·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다양한 특장 조건에 대응하는 넉넉한 성능을 갖췄다. 동시에 엄격한 배출가스 규정인 유로6 스텝D 기준을 충족한다. ZF 8단 자동변속기, 전자제어 가변식 터보차저, 신형 12V 교류발전기 등의 조합으로 효율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안전성 높은 세미보닛 타입에 TCO 고려한 구성
국산차와 다른 매력으로 틈새시장 공략

이베코 뉴 데일리는 기존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구성을 자랑한다. 전면부가 길게 튀어나온 세미보닛 형태는 사고 발생 시 운전자를 보호하는 데 유리한 구조다. 내륙운송이 발달한 유럽에서 검증된 경쟁력이 차 곳곳에 배여있다. 상용차 운전자들은 차 가격과 유지비 등 총소유비용(TCO)에 민감하다. 파손이 잦은 전면 범퍼를 3등분해 수리비를 줄이는 구조에서 이베코의 노하우가 느껴졌다. 2020년형 이베코 뉴 데일리 섀시캡 가격은 5200만원부터 시작한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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