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신한 체크카드·6월 케이뱅크 체크카드2 단종
신규 발급 중단, 기존 고객은 그대로…'락인 효과' 지속

'알짜 카드'로 인기를 끌던 네이버페이 제휴 체크카드가 줄줄이 단종됐다. 제휴처의 종료 요청 또는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수순이다. 신규 소비자는 혜택을 누릴 수 없어 아쉽지만 네이버페이는 '락인 효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 네이버페이 체크카드2
/케이뱅크 네이버페이 체크카드2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2' 신규 발급을 종료했다. 이날 이후 해당 상품의 신규 발급은 종료되며 기존 케이뱅크 체크카드2 사용 고객은 카드 유효기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2017년 출시된 케이뱅크 체크카드2는 월 24만원 이상 이용 시 카드 이용금액의 1.2%, 월 최대 3만원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적립돼 소비자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면서 신규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월 신한카드는 네이버와 제휴해 선보인 간편결제 제휴 카드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종료했다. 이 카드는 전월·당월 실적·사용 금액에 상관없이 1% 적립이 가능한 데다 연회비 무료 혜택을 주면서 '알짜 카드'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 카드는 제휴 기간 종료에 따른 네이버 측의 요청으로 종료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업무위수탁에 의해 판매만 할 뿐이지 의사 결정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두 카드 모두 출시 후 3~4년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카드이니 만큼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커진다. 실제 한 커뮤니티에서는 전일 신규발급 막차를 타려는 문의가 계속됐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단종 소식을 듣고 대안으로 케이뱅크 체크카드2를 만들려고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케이뱅크 체크카드2는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해야만 쓸 수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이유로 입소문을 탔다.

덕분에 네이버페이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톡톡히 누린다. 체크카드 사용 시 쌓이는 포인트로 최소한의 장치를 걸어 고객을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락인 효과는 소비자가 일단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두 카드의 신규 카드 발급은 중단됐지만, 기존 고객은 쌓인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 서비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쇼핑을 많이 할수록 비용이 회수되는 구조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제휴카드 신규 마케팅은 대부분 락인효과에 기인한다"며 "장기간 상품을 운용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한 뒤 간편결제 모바일 지갑을 더 자주 사용하게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