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또 한번 대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미 보건복지부는 해당 백신의 임상3상이 완료되는대로 미 전역에 공급해 자국민들이 무료로 접종받도록 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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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에 따라 미 정부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의 효험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1억회 투여분을 우선 넘겨 받는다. BNT162는 앞서 1·2상 임상시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효과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백신은 1인당 2회 투여해야 한다. 즉 미국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5000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미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5억회분을 추가 조달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했다. 추가 매입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의 백신 선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하는 백신 3억회분을 12억달러에 확보했다. 미 제약사 노바백스의 백신 개발에는 16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에는 각각 4억8600만달러와 4억5600만달러를 지원했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조만간 3만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상3상이 성공하면 10월쯤 규제 당국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