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통신·사물인터넷(IoT) 전문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가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두는 투톱체제로 전환됐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는 7월 30일 공시를 통해 이제욱 전 카카오M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상원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 셈이다.

이제욱 스테이지파이브 신임 공동대표 / 스테이지파이브
이제욱 스테이지파이브 신임 공동대표 / 스테이지파이브
업계에서는 최근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톡을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신임 대표는 SK와 SK M&C를 거쳐 로엔에 합류,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컴퍼니와 카카오M 대표를 맡았다. 2018년 카카오 CMO(Chief Music Officer)를 맡으며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 사업을 책임지던 그는 3월 스테이지파이브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4개월 만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카카오엠은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자회사로 카카오는 2016년 가수 아이유 소속사이자 음원사이트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2018년 카카오엠을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인 멜론은 카카오 본사에 남고, 음악 레이블, 배우 매니지먼트 등 콘텐츠 사업은 카카오엠이 맡게 됐다.

사업 개편 이후 멜론은 카카오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신임 대표가 그동안 멜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스테이지파이브의 플랫폼 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을 모은다.

서상원 대표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던 키위플러스 창업자다. KT와 LG전자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이다. 카카오가 키위플러스를 인수하며 연을 맺었다. 플랫폼을 오랜 기간 운영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색깔이 다른 두 대표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최근 통신 플랫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9월 초부터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의 '스마트폰샵' 메뉴에서 제공되는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를 선보인다. 업계 최초로 사설 인증 방식인 카카오페이 인증을 본인확인 수단으로 적용한 것이다. 알뜰폰(MVNO)까지 포함하는 모든 통신사업자들에게 해당 플랫폼을 개방할 방침이다. 오픈 플랫폼 전략으로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셈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 계열사니까 결을 같이 해야하므로 카카오 출신이며, 멜론을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분이라는 점이 선임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