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힙한 동네’로 꼽히는 서울 한남동의 ‘사운즈한남’이 실제와 거의 같은 3D로 구현돼 화제다.

유니티코리아(유니티)는 디자인회사 제이오에이치(JOH)가 세운 사운즈한남 내외부 공간을 3D로 구현한 ‘가상화 프로젝트’를 3일 공개했다. 제이오에이치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가 설립했으며, 사운즈한남은 작년 조 대표가 결혼식을 올린 공간이기도 하다.

 가상의 ‘사운즈한남’. 실제 건물과 차이점을 쉽게 찾기 힘든 수준이다. /유니티 코리아
가상의 ‘사운즈한남’. 실제 건물과 차이점을 쉽게 찾기 힘든 수준이다. /유니티 코리아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과 유니티엔진 기술력을 통해 2개월 만에 완성됐다.

유니티는 건축 현장에서 쓰이는 오토데스크의 레빗(Revit) 파일 자체를 별로 변환없이 유니티엔진을 통해 렌더링했다. 또한 HDRP(High Definition Render Pipeline, 고해상도 렌더 파이프라인), 셰이더그래프(Shader Graph, 코드 없이 셰이더 구현하는 기능) 등 최신 기술을 통해 디테일한 연출을 구현했다.

외벽 텍스처 작업에서는 AI가 활약했다. 내부와 달리 외부는 반복 작업이지만, 현실과 비슷한 모습을 위한 중요 요소로 꼽힌다. 아토매틱스의 AI기반 콘텐츠 제작 툴인 ‘아트엔진’이 빠르게 사실적인 가상 외벽을 만들었다.

가상 공간으로 구현된 사운즈한남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 5개 건물에 달하는 사운즈한남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각 매장까지 이르는 최단 경로나 매장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밤낮 모드를 통해 다양한 환경 속의 사운즈한남도 즐길 수 있다.

가상화 프로젝트는 단순 3D 구현을 넘어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디지털 트윈’을 위한 초석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공간과 똑같은 가상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 등을 확인하는 기술개념이다. 최근 유니티엔진과 같은 그래픽엔진 발전으로, 디지털 트윈은 이미 건축 영역에서는 자주 쓰이고 있다.

김정호 사운즈한남 대표는 "사운즈한남을 온라인에서 소개할 기회"며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통해 새롭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알리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유니티 엔진을 통해 간단한 설정과 조작으로 좋은 퀄리티의 가상화 프로젝트가 가능하다"며 "건축업계에서 홍보는 물론 설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라고 밝혔다.

AI와 유니티엔진이 제작한 가상의 ‘사운드한남’. /유니티 코리아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