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가 2015년 11월 5일 한미약품으로부터 기술 이전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를 반환키로 최종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이에 당뇨치료제가 아닌 다른 적응증 탐색 및 병용요법 연구, 새로운 파트너링 체결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키로 했다.

9일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치료제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노피는 5월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의사를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또 9월 8일(현지시각)에는 이를 확정하고 각 임상 사이트에 통지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3상은 30여개국 300여개 임상센터에서 6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한미약품 측은 "사노피의 CEO 교체에 따른 R&D 전략 변경,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각국의 의료체계가 흔들려 수천명 대상의 동시다발적 임상을 기한 내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 등이 이번 결정의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치료제 개발은 중단됐지만 그 외 다양한 대사질환 증후군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키로 했다.

한미약품은 과거 사례를 들며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얀센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당뇨치료제로 개발하던 한미약품의 ‘LAPSGLP/GCG 듀얼 아고니스트’는 최근 새 파트너사 MSD에 라이선스 아웃돼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라는 신규 적응증으로 개발됐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는 것을 포함해, 다른 적응증 탐색,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들과의 병용 연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가 진행하던 5건의 임상 3상 자료를 모두 넘겨받고, 그 중 오는 10월 완료되는 1건은 한미약품이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