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1337억원 등 흑자를 보고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세타2 GDI 리콜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계상했지만, 현대차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 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26일 개최했다.

기아차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6조3218억원(전년 동기 比 8.2%↑) ▲영업이익 1952억원(33.0%↓) ▲경상이익 2319억원(48.0%↓) ▲당기순이익 1337억원(59.0%↓) 등으로 집계됐다(IFRS 연결기준).

회사는 올해 7~9월 내수판매 13만6724대(전년 대비 3.2%↑), 수출 등 해외판매 56만2678대(1.3%↓) 등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 판매실적은 69만9402대(0.4%↓)다.

국내 시장은 K5,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효과가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해외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되며 판매가 회복했지만, 신흥시장에서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 19만6891대(5.5%↓) ▲유럽 12만8175대(4.2%↑) ▲인도 3만8023대(175.7%↑) ▲중국 6만3350대(15.1%↑)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 13만6239대(19.7%↓) 등의 실적을 거뒀다.

3분기 매출액(16조3218억원)은 판매 감소와 환율 악화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신차와 RV 중심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신형 쏘렌토 및 신형 카니발의 국내 판매 호조 ▲북미 시장에서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의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9.1%P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하며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매출원가율은 고수익 차종들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2.1%P 개선된 82.0%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엔진 관련 추가 품질 충당금이 판매보증비에 크게 반영됨에 따라 전년 대비 30.5% 증가한 약 2조 7470억으로 집계됐고, 판매관리비율은 전년보다 2.9%P 높은 16.8%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3.0% 감소한 1953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7%P 하락한 1.2%로 3분기를 마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41만 5,011대 ▲해외에서 14.9% 감소한 144만92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3% 감소한 186만 4137대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42조2575억원(전년 동기 比 0.5%↑) ▲영업이익 7848억원(44.7%↓) ▲경상이익 7252억원(64.6%↓) ▲당기순이익 5260억원(64.5%↓)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4분기 수익성 개선 계획으로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 진입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크게 높인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단가 인상 및 인센티브 하향 등을 제시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연초 발표한 ‘플랜 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적으로 추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분야 양산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전체 판매는 감소했으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록했다"며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