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한국에 이어 동남아로 ‘반구글’ 전선을 넓힌다. 국내 앱 유통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구글은 최근 디지털 콘텐츠 앱 개발사에 ‘인앱결제’ 강요와 30% 수수료 책정 등으로 질타를 받는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사와 네이버 등은 구글의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원스토어를 만들어 운영 중인데, SK텔레콤이 동남아로 앱 유통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대항마로 성장 중인 한국의 ‘원스토어’ 소개 이미지 / 원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대항마로 성장 중인 한국의 ‘원스토어’ 소개 이미지 / 원스토어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싱텔(싱가포르 통신사)·AIS(태국 통신사) 등과 손잡고 '디지털 게임즈 인터내셔널’을 발족했고, 최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만들기에 돌입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는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게임은 물론 카메라, 미디어 관련 앱 등 대부분의 앱을 내려받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플레이 스토어가 선탑재된다.

구글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빈축을 산다. 과거 ‘게임’ 앱 업체에 인앱결제를 강요했는데, 2021년부터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앱 제작사로 대상을 확대한다. 한국 국회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요를 막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SK텔레콤이 참여한 디지털 게임즈 인터내셔널은 스팀(해외에서 인기 있는 게임 플랫폼)이나 게임스팟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 대항할 수 있는 동남아 대표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만든다. 새로운 플랫폼 이름은 ‘스톰’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싱텔, AIS 등과 손잡고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며 "원스토어의 국내 성과를 발판삼아 동남아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앱 유통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71%로 가장 높고, 원스토어(18.4%)·애플 앱스토어(10.6%) 순이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