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펀드, 미술계·운용사간 이해상충 깊게 고민해야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입력 2020.11.18 11:45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다양한 아트펀드들이 출시됐다. 2020년 2월 만기된 더블유자산운용사의 ‘더블유아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 1호’를 포함해 수만 20개쯤에 달한다. 이는 한국 예술계가 아트펀드를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다.

미술품은 주식·채권·부동산 등 전통 투자자산과 다른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술품 기반 아트펀드는 전통 투자자산 기반 펀드와 달리 특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같은 이유로 ‘미술품 거래 전문성’을 가진 갤러리와 경매회사가 아트펀드 운용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트펀드 운용사가 갤러리와 경매회사의 과도한 개입을 허용한다면 ‘이해 상충의 문제’가 심화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 아트펀드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반드시 이해 상충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펀드 운용 시 불확실성은 두가지다. ‘자산의 기본가치’와 ‘자산의 시장가격’이다.

펀드를 운용할 때 투자 자산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졌는지 분석하는 것은 늘 어렵다. 특히 미술품은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미술품은 다른 투자 자산처럼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미술품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은 다른 투자 자산의 그것보다 훨씬 어렵다. 자산의 기본가치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정교하고 정확한 가치분석 모델은 필수다.

자산의 시장가격도 예측하기 어렵다. 시장에서 자산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더욱 그렇다. 자산의 시장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정해진다. 하지만, 미술 시장은 증권 시장보다 유동성이 극단적으로 낮다. 불확실성도 크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갖춘 예술 시장 전문가조차 미술품의 시장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워한다.

위의 두 불확실성은 ‘미래를 예측할 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사실 일맥상통한다.

아트펀드 운용 시 갤러리와 경매회사가 과도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들이 이미 가진 작품을 더 비싸게 펀드에 판매할 경제적 유인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자문한 후 ‘불확실성에 의한 잘못된 가격 책정’이라고 주장하면, 이 주장의 진위 여부를 분별할 방법이 없다. 모든 아트펀드가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에 나온 아트펀드 대부분은 펀드 운용 시 생기는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해 충분한 고민 없이 조성됐다. 펀드 운용 시 갤러리와 경매회사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부작용은 위와 같다.

앞으로 한국에 조성될 아트펀드들은 이해상충을 깊게, 진중히 고민해야 한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후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아트파이낸스그룹(Art Finance Group) 대표다. 우베멘토 Art Finance 팀장 역임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참여 및 아트펀드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시장과 경매회사(2020년 출간 예정)』 (공동집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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