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3일 이후 수험생 이목 끌기에 나섰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이 일시에 스마트폰을 교체하면서 생기는 연말 특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좀처럼 오르지 않던 아이폰 공시지원금도 두 배 가까이 늘며 들썩이는 모습이다.

LG전자 직원이 수험생 대상 프로모션을 소개하는 모습 / LG전자
LG전자 직원이 수험생 대상 프로모션을 소개하는 모습 / LG전자
3일 이동통신 및 단말 제조 업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이 실시되는 3일을 기점으로 업계에 수험생 프로모션 경쟁이 붙었다.

SK텔레콤과 KT는 3일부터 10일 전후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생에 맥북과 갤럭시탭 등 여러 전자 기기를 증정품으로 제공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구매 시 무선이어폰이나 보험 서비스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이번 주 안으로 프로모션을 내놓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수험생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려고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통 3사에서 아이폰12미니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높인 것도 이같은 경쟁의 일환이라고 본다. 아이폰12미니는 네 개 모델로 구성된 아이폰12 시리즈 중 최근 출시된 데다 출고가도 95만원부터 시작해 비교적 가격이 낮은 편이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펼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통 3사는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 아이폰12미니에만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렸다. KT가 최근 아이폰12미니 공시지원금을 최대 42만원까지 늘리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연달아 지원금을 42만원까지 높였다. 아이폰12나 아이폰12프로 모델의 최대 공시지원금인 24만원보다 두 배가량 많다. 아이폰 공시지원금이 타 제조사 기기보다 낮았던 관행에 비춰 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 제조사도 자체 프로모션으로 수험생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LG 벨벳과 윙, Q92를 산 수험생 고객에 이달까지 사은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FE 등의 주요 제품을 단독 혜택과 함께 연말까지 판매한다.

업계는 수험생의 스마트폰 교체가 일시에 몰리다 보니 수능일 전후로 업체 간 경쟁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수험생 프로모션은 업계에서 매년 진행하는 이벤트다"라며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이 스마트폰 교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업체 간 경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