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당국이 뉴스, 쇼핑, 여행 등 온라인 콘텐츠를 뒷받침하는 알고리즘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 관계자는 알고리즘이 검색 결과의 선택을 줄이거 나 기업이 경쟁 제품보다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도록 허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정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복잡한 알고리즘은 기업이 정보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기업 간 공모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CMA는 해당 분야의 학계 및 업계 전문가의 조언을 요청했다. 케이트 브랜드 CMA 데이터사이언스 담당자는 "온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책임감 있게 사용하지 않으면 잠재적으로 소비자와 기업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은 투명성은 시민 사회, 활동가 및 학계로부터 오랫동안 비판을 받았다. 2020년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됐을 때, 시험 성적을 결정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사용하자 이를 둘러싼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CMA는 사기업이 온라인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알고리즘은 현재 규제 감독이 거의 또는 전혀 적용되지 않으며 연구 결과 규제당국에 더 많은 모니터링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소비자의 경쟁에 대한 피해와 관련해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자동화된 가격 책정, 개인화 및 조작적 선택 아키텍처(넛지) 등에 차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또 알고리즘 시스템이 시장지배력 등 기존 경쟁문제와 상호작용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CMA는 기업에 윤리적 알고리즘에 대한 명확한 기준 작성 요청, 지속적인 알고리즘 모니터링 수행 등 규제당국의 잠재적인 역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