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시장서 카니발 벽 못 넘는 스타렉스

안효문 기자
입력 2021.01.27 06:00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서 기아차 카니발의 인기가 뜨겁다. ‘타다 베이직' 이후 일반 택시보다 카니발이 고급 이동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해져서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LPG 개조까지 감내하며 카니발 확보에 나선다. 이미 LPG차를 판매하는 현대차 스타렉스는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다.

아이.엠 택시가 운영하는 기아차 카니발 택시/ 진모빌리티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서 기아 카니발 가솔린차를 구매해 LPG차로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9년 승합택시 ‘카카오 밴티'를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초기 스타렉스 LPG 100대로 시작했지만 이후 증차되는 차는 카니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카니발 가솔린으로 시작한 기사들도 LPG로 개조해 영업에 뛰어든다.

2020년 IT 기업과 서울시 내 9개 택시 법인이 손을 잡고 출범한 진모빌리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진모빌리티는 같은 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4세대 50대로 사업을 시작, 매월 200대씩 증차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대형 승합택시 진출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LPG 개조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스타렉스보다 이용자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역시 카니발 LPG 개조차에 대한 기사들의 문의가 많다는 전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재 현대차 스타렉스와 기아 카니발이 대부분이다"라며 "정확한 비율을 공개하긴 곤란하지만, 카니발의 경우 가솔린차를 구매한 뒤 LPG 개조를 문의하는 사례가 많은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업계의 카니발 선호 추세는 소비자 반응과 직결돼 있다. 이용자들이 카니발은 고급 이동수단으로 인식하는 반면, 스타렉스는 상용밴이라는 인상이 강해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 카니발 택시를 운행하는 드라이버는 "같은 이용요금을 낸다면 스타렉스보다 카니발을 타고 싶다는 이용평가를 받는다"라며 "초기엔 스타렉스 LPG로 영업을 시작한 기사들도 있었지만, 새로 이 분야에 뛰어드는 드라이버나 운수회사들은 대부분 카니발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PG차 개조사업이 활기를 띈다. 국내서 LPG차 개조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로(LO) 등 수 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들은 가솔린 세단의 LPG 개조에서 카니발 등 가솔린 밴의 LPG 개조 쪽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체별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이다보니 주문이 밀려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현대차가 스타렉스 후속 스타리아를 서둘러 출시하는 배경으로 모빌리티 업계에서 카니발의 ‘완승’을 꼽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7년 12월 정면 디자인을 승용차와 유사하게 다듬고 실내 거주성을 개선한 신형 스타렉스를 출시했다. 이후 스타렉스는 대표 국산 상용밴으로 꾸준히 판매됐다. 하지만 기존 상용 목적의 판매 외에 승용 부문에서 뚜렷한 신규 수요를 창출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렉스 후속 ‘스타리아'는 올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4세대 완전변경차다. 최근 양산 준비를 앞두고 고급형 7인승에 실내 마감소재나 편의품목을 대폭 강화, 카니발을 정조준했다. 디자인도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공격적으로 바꿔 상용밴의 인상을 지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타다’의 성공 이후 카니발 LPG에 대한 운수업계의 요청이 꾸준했지만, 순정 양산차 공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라며 "LPG차 구매 제한이 풀린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권을 준다는 차원에서도 LPG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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