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이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의 차량·사물 간 통신(V2X) 전문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2월 26일 미국의 자율주행차 관련 스타트업 사바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바리는 2011년 설립한 V2X 개발업체다.

V2X는 자동차가 유·무선망을 통해 다른 차량과 모바일 기기,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전방 교통 상황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자율주행차 인프라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인수 절차 마무리 후 사바리는 하만에서 커넥티드카와 자동차용 오디오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로 통합될 예정이다.

하만은 차량용 오디오에 강점이 있지만 최근 자동차 텔레매틱스(무선인터넷 서비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에지컴퓨팅 등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만의 사바리 인수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추가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년 내 대규모 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