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선봉장인 아이오닉5가 17일 용산구 아이오닉5 스퀘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에 공개됐던 것처럼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고 전기차 아이덴티티에 맞춰 친환경적인 설계를 구성한 흔적이 보였다.

아이오닉5 스퀘어는 현대자동차의 첫 서비스센터가 있었던 용산구 원효로 부지에 마련됐는데, 아이오닉5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친환경 관람 공간과 V2L(Vehicle to Load·전기차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기능) 부스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아이오닉5 외관 / 이민우 기자
아이오닉5 외관 / 이민우 기자
아이오닉5는 자동차라기 보다는 거대한 스마트폰과 같은 느낌을 풍긴다. 아이오닉5를 실제로 본 후 이런 생각이 더 짙어졌다. 언론에 이미 공개했던 일부 정보에서도 느꼈지만 실내 공간과 디스플레이 등을 실제로 경험해보니 자동차를 조작하는 느낌 보다 좌석을 마련한 스마트폰을 내부에서 조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뒷 좌석을 모두 눕혀 트렁크와 일체화시킨 뒷 공간은 생각보다 아담했던 외관보다 넓게 느껴졌다. ‘차박’을 강조한 것처럼 공간감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용자의 차내 이동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였다.

예상외로 조작감이 불편했던 유니버셜 아일랜드 / 이민우 기자
예상외로 조작감이 불편했던 유니버셜 아일랜드 / 이민우 기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앞 뒤로 움직일 수 있는 유니버셜 아일랜드 기능을 적용한 센터 콘솔(홀더·USB 등 운전석 및 조수석 편의공간)이 배치됐는데, 탑승자는 그 덕에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를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다.

다만 유니버셜 아일랜드 기능은 직접 조작해보니 앞 뒤로 움직이는 느낌이 예상외로 뻑뻑하고 매끄럽지 못해 아쉬웠다. 슬라이딩 도어처럼 매끄러운 조작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면 더 좋은 경험을 운전자에게 선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오닉5 내부에 배치된 디스플레이 / 이민우 기자
아이오닉5 내부에 배치된 디스플레이 / 이민우 기자
디스플레이도 경우 조작감 자체와 디자인이 매끄러웠다. 디스플레이가 넓게 배치된 덕에 터치 패드를 조작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텍스트와 가상 버튼의 위치 구분도 뚜렷해 주행 중 조작에는 문제가 없었다.

핸들과 나란히 놓인 전면 클러스터(계기판)의 경우 핸들의 위치에 불만이 생겼다. 주행 중 화면을 확인할 때 시야를 방해해 약간 거슬리는 느낌을 준다. 넓게 배치한 클러스터 화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아이오닉 5스퀘어 내부에는 아이오닉5 외 V2L 경험 부스와 친환경 공정 내용을 소개하는 공간도 포함됐다. 노트북·드라이기 가전을 아이오닉5 전력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아이오닉5에 사용된 페인트 등 도장재가 식물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오일을 사용했음을 알렸다. 시트의 경우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직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친환경 커피를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카페와 아이오닉5 내부 친환경 소재 사용을 알려주는 안내 공간 / 이민우 기자
친환경 커피를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카페와 아이오닉5 내부 친환경 소재 사용을 알려주는 안내 공간 / 이민우 기자
아이오닉5는 이제 자동차 본연의 성능인 ‘안정성’과 ‘주행능력’ 검증을 받는다. 현대차는 환경부 주관 주행거리 측정 등이 끝난 후 아이오닉5의 정확한 주행 성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