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주요 직책에서 물러났다.

현대모비스 사내등기이사직을 끝으로 현대자동차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정몽구 명예회장 /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사내등기이사직을 끝으로 현대자동차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정몽구 명예회장 /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었다. 조성환 사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선임건을 처리했으며 정 명예회장은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의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그룹을 만들었다. 1970년 현대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50년만에 2020년 10월에 그룹회장직을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에게 넘겨주며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올해에는 현대모비스에서도 모든 직함을 내려놔 세대교체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정 명예회장의 공백은 고영석 연구개발(R&D)실장이 맡는다. 고 실장은 상무급 인사로는 현대모비스 사상 처음으로 사내 등기이사로 올라서게됐다. 직급보다는 현대모비스 내 사업전략에 정통한 인물을 선임한 ‘능력중심’ 인사로, 고 실장은 현대모비스에서 전략투자와 인수・합병 및 신사업 발굴 등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 현대차 그룹 총수로 정 회장을 지정하면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시대’가 공식적으로 개막하게 된다. 정 회장은 2020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 명예회장에게 물려받으면서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