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전원생활 두 마리 토끼 잡는 위치
외부에 엄격한 분위기 아닌 따뜻한 마을 분위기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자택이 위치한 분당구 구미동은 분당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급 주택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구미동은 조용한 분위기로 고급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가 모여있는 동네다. 주변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대형마트 등 편의 시설이 위치해 있으면서도 유해시설은 없어 인프라와 전원생활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서 회장 자택이 있는 타운하우스는 차로 5분만 이동하면 용인시에 닿을 만큼 구미동 끝자락에 위치해있다. 불곡산에서 도보 1분 거리인 산 초입에 위치해 차도에서 경사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평수가 크고 입지가 좋아 인근 타운하우스 중에서도 고급 주택 단지로 손꼽힌다. 서 회장 집은 지난달 기준 약 45억원으로 추산된다.

서 회장 자택 전경/IT조선
서 회장 자택 전경/IT조선
타운하우스는 길 하나를 두고 다른 호수의 집이 마주 보고 있는 형태다. 서 회장 집이 위치한 라인에 있는 집 외관과 맞은편에 위치한 집은 다른 타운하우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외관이 달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 집이 위치한 라인이 더 크고 가격대가 높다.

자택이 위치한 길을 따라 둘러보고 있는 와중에 이웃집에서 클래식을 연주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바로 부촌의 우아함인가’ 싶은 순간으로 이내 걸음을 멈췄다.

서 회장 자택은 그간 IT조선이 다녀온 IT슈퍼리치 대저택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우선 경비가 삼엄하지 않다. 서 회장 외에도 다양한 CEO가 모여사는 타운하우스지만 보안에 각별히 주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진입조차 어려웠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자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덕분에 자택 외관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또 담벼락이 높아 내부 모습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부촌의 주택들과 달리 현관에서 안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내부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틈조차 없었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자택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서 회장 자택은 마당 현관을 열면 계단이 나오고 이를 올라가야 집에 다다를 수 있는 구조다. 다른 CEO 집보다는 보안에 덜 엄격했지만 현관 문 앞을 비롯해 곳곳에 보안 감시 카메라는 배치돼 있었다.

왼쪽부터 입구, 입구에서 이어지는 계단, 보안 감시 카메라/IT조선
왼쪽부터 입구, 입구에서 이어지는 계단, 보안 감시 카메라/IT조선
마당 현관 옆 차고지 역시 보안을 크게 신경쓴 설계는 아니었다. 차고지에 달린 작은 창을 통해 내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차고지 안에는 국내 CEO들이 가장 애용하는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이 주차돼 있었다. 작년 10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당시 장례식장인 삼성서울병원에 타고 왔던 차량이다. 차량 옆에는 덤벨, 샌드백 등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놓여있었다.

차고지 전면부/IT조선
차고지 전면부/IT조선
서 회장 저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따뜻한 분위기에 살기 좋은 집’이다. 외부인은 접근조차 어려운 딱딱한 분위기에 저택만 즐비하게 이어진 부촌이 아니다. 바로 옆에 산이 위치해있고 주택가 도로가 넓어 길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특별취재팀 itchos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