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9일 결재판을 없애고 비대면으로 모바일 통해 5~6줄의 문장으로 결재 문서를 대체하는 사내 ‘보고(報告) 문화’ 실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들을 위해 형식 위주의 대면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보고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간편보고 시스템. / 현대백화점
간편보고 시스템.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사내 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2만개의 결재판을 폐기하고, 4월부터 사내 온라인, 모바일 그룹웨어(업무관리 프로그램) 내에 새로운 방식의 전자결재 시스템인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간편 결재’와 ‘보고톡’으로 구성된 ‘간편 보고 시스템’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능한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기존 PC는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간편 결재는 허례허식 보다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이들이 보고서 양식을 채우는데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업무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며 "이번 간편 보고 시스템 도입으로 460개의 기존 보고서 양식을 간편 결재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보고 문화 개선은 기존 탑다운(Top-down, 하향식) 방식의 수직적 조직문화에서 MZ세대가 기탄없이 의견을 낼 수 있는 바텀업(Bottom-up, 상향식) 방식 기반의 수평적 조직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계다"고 설명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